남양주 별내·인천 청라, 단독주택용지 입찰 경쟁률 60대 1 넘어
쾌적한 주거환경 장점..생활 인프라 개선되면 시세차익도 기대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경기가 불안하자 수도권 단독주택용지와 상가에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청약 경쟁률은 웬만한 서울지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뛰어넘는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한 단독주택용지, 상가 점포가 높은 경쟁률로 대부분 주인을 찾았다.
LH 서울지역본부가 공급한 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 내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는 평균 경쟁률이 69.4대 1에 달했다. 총 56필지 공급에 3887명이 몰린 것. 이 중 54필지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이 필지는 남양주 별내동에 위치한다. 좌측으로 불암산, 우측으로 별내아이파트2차, LH 분양 단지가 있다. 서울외곽순환도와 맞닿아 접근이 쉽다.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 비율)은 60%,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 연면적 비율)은 180%다. 최고 3층, 5가구까지 지을 수 있다. 토지사용은 바로 가능하다. 공급가격은 필지별로 5억100만~12억2100만원이다.
경기도 판교에 조성한 단독주택 모습.<사진=이동훈기자> |
LH 인천지역본부가 분양한 영종하늘도시 주거전용 단독용지는 134필지 모두 주인을 찾았다. 총 8105명의 입찰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 60.4대 1을 나타냈다.
필지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50%, 100%다. 최고 3층, 3가구까지 지을 수 있다. 공급가격은 필지별로 2억8300만~5억3800만원에 분양됐다.
단지 내 상가도 인기다. 이달 선보인 양주옥정 A-8(101호), A-16BL(105호) 단지 내 상가는 예정가격보다 2배 정도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 A-8은 애초 2억27000만원에 책정됐으나 낙찰가는 4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A-16BL은 1억6300만원에 나와 3억2600만원에 낙찰자가 가려졌다.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은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을 갖췄다. 땅을 매입해 소유자가 원하는 건축물을 올려 세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게다가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판교, 위례신도시에 조성한 단독주택용지는 점포겸용이 아니지만 분양가 대비 1억~2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주택시장이 불안한 것도 땅과 상가에 유동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최근 1~2년새 강남 재건축 단지의 매맷값이 평균 2억~3억원 올랐다. 추가 상승 여력에 불확실성이 커진 셈이다. 전망도 불투명해 목돈을 주택에 투자하기보단 상가와 땅 등 대체 상품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 짙어졌다.
LH 서울지역본부 토지 판매부 관계자는 “단독주택용지는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며 “주변에 교통망, 학군 등이 개선되면 가치가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