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수장 7월 교체 가능성…수협은행·보증보험 CEO 인선 영향
[뉴스핌=김연순 기자]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에도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금융당국 수장 조기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시에 일부 금융기관 CEO 인선에도 이미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통령 탄핵 여파로 인한 5월대선(장미대선)이 금융당국 수장 임기를 포함해 고위급의 인사 로드맵을 바꿀 것이란 관측이 높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금감원장의 경우 (대통령 탄핵이라는) 돌출 변수가 없었으면 3년 임기를 마치는 몇 안되는 수장이 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조기 대선 이후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12월 대선(흰눈대선)이 장미대선 정국으로 급변하면서 금감원장의 임기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선 고위관계자는 "대선 이후 내각 구성, 청문회 절차 등을 고려할 때 금융당국 수장 교체시 7월 경이 유력하게 언급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 진 원장은 대우조선 구조조정, 가계부채 리스크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조직을 무난하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돌출변수가 없으면 3년 임기를 채우는 금융감독원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하지만 대선 시계가 7개월 이상 앞당겨지면서 임기를 몇 개월 앞두고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역시 장미대선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임 위원장은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정국 속에서 경제부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개각 논란 속에 결국 철회됐다. 임 위원장은 긍융당국의 책임자로서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에 대한 책임론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벌써부터 차기 금융당국 수장으로 전 금융권 CEO, 금융당국 고위관계자 A씨 등 확인되지 않은 하마평 등이 흘러나오고 있다.
장미대선은 4월 임기가 만료되는 민간금융 CEO 인선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우선 수협은행장은 행추위 면접이 40여 일 동안 무려 여섯 차례나 진행됐지만 파행으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행추위가 사실상 행장 선출을 다음 정권으로 미루고 시간벌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또한 SGI보증보험 사장도 최종구 사장이 갑작스럽게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지 한 달이 넘도록 공석 상태다. 임추위를 구성하기만 하면 후보 공개모집과 검증을 통해 신임 사장을 선임할 수 있음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미루고 있는 것이다.
반면 정권교체기를 앞두고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년 연임에 성공했다. 농협금융 회장이 정해진 임기를 채운 것은 물론 연임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