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탈북자 박연미(24) 씨의 3년 전 연설 영상이 지금도 SNS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기 페이스북 페이지 '바이럴 쓰레드(Viral Thread)'에 지난달 15일 탈북자 박 씨의 2014년 연설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1000만을 넘었다.
해당 영상은 박 씨가 2014년 10월 아일랜드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One Young World Summit)'에서 북한 인권을 주제로 연설한 모습이 담겨졌다.
당시 그는 반인권적인 북한의 실태와 탈북 후 중국에서 겪은 참혹한 일들을 털어놨다.
박 씨는 중국인 브로커가 처음에는 13살이었던 자신을 노렸지만 어머니가 딸을 보호하려고 대신 희생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에 있는 탈북 여성 70%가 성범죄의 대상이 되거나 적게는 미화 200 달러에 팔린다"고 밝혔다.
특히 박연미 씨는 북한의 심각한 인권 실상을 증언했다. 그는 9살 때 어머니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봤다는 '죄명'으로 공개 처형을 당했던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7년 탈북한 박연미 씨는 2009년 한국에 정착한 뒤 방송에도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미국 영주권을 획득해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3년 전 박연미 씨 연설 전문이다.
북한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이다. 단 하나의 TV 채널만 존재하며 인터넷은 없다.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거나 말하고, 입거나 생각할 수 없다.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제전화를 했다고 사형시키는 나라다.
어릴 적 남여 간의 사랑 이야기는 본 적이 없다. 책, 노래, 언론, 영화 모두 사랑 이야기는 없었다. 우리를 세뇌시키기 위한 독재 정권의 선전 뿐이었다.
내가 9살 때였다. 내 친구의 어머니가 공개적으로 처형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할리우드 영화를 본 것이 사형 이유였다. 정권에 대한 의구심을 내비치면 가족 3대가 감옥에 가거나 처형되기도 한다. 내가 4살 때 우리 어머니가 나한테 귓속말을 하지 말라더라. 그때 나는 북한 정부가 나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줄 알았다. 우리 아버지는 탈북하다가 중국에서 사망했다. 그때 내 나이는 14살이었다. 아버지를 새벽 3시에 몰래 묻어야만 했다. 울지도 못했다. 혹시나 북한에 되돌려질까봐 두려웠다.
북한에는 이런 말이 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우리 엄마는 날 지키기 위해 중국 브로커에 강간 당했다. 그는 날 타겟으로 삼았다. 당시 나는 13살이었다. 북한 탈북자는 30만 명으로 추산된다. 탈북 여성 70%는 범죄의 대상이다. 이들 중에는 적게는 미화 200달러에 팔려가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나침반 하나만 가지고 코비사막을 걸었다. 나침반이 고장났을 때는 별에 의지해 자유를 향해 나아갔다. 몽골에서 우리는 칼로 무장했다. 언제든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준비를 한 것이다. 만약 북한으로 끌려가게 된다면 적어도 인간으로 살다가 죽고 싶었다.
사람들은 내게 이런 질문을 자주한다. "어떻게 하면 북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많은 방법들이 있다. 하나는 스스로 공부를 해서 북한 인권 실상을 알리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북한 탈북자들을 지원하고 도와주는 것이다. 세 번째는 중국에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송환하는 것을 막는 탄원서를 넣는 것이다.
북한은 형언할 수 없는 곳이다. 어떤 사람도 출생지 때문에 억압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는 북한 현 정권에 주목하기 보단 잊혀져가는 사람들에 관심을 보여야한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ufhKWfPSQOw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