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 당국이 투기성 주식 거래 규제를 통해 증시 안정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A주 투자에 있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최근 중국 증시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숨고르기에 나선 가운데, 차신주(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 고배당주 등 테마주 약세가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지난 4월 10일 이후 7거래일 기준, 무려 80% 이상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는데, 하락폭이 30% 이상에 달한 16개 종목 가운데 차신주는 5개, 고배당주는 3개를 기록했다.
차신주 및 고배당주 주가가 급락한데는 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직접적으로 작용했다는게 현지 전문가 의견이다. 최근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차신주 투기 계좌 거래 3개월 제한 처분 명령을 내렸으며,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는 올해 차신주 투기 행위를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류스위 증감회 주석이 실적 기반 없이 고배당 통해 주가를 올리는 행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차신주와 관련해서는 중국 내 거품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대표 차신주 하이톈징궁(海天精工, 601882.SH) 주가는 상장 이래 누적 1246.7%가 올랐으며 즈춘커지(至純科技, 603690.SH) 주가도 무려 1009.25%가 상승했다.
특히 상장 이래 주가가 5배 이상 증가한 차신주 대부분은 주가수익배율(PER)이 100배 안팎으로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타이스다(恒泰實打, 300513. SZ)의 PER은 무려 1000배에 달한다.
상당수 차신주 거품 붕괴로 일반 투자자가 막대한 손실을 입으면서 중국 금융 당국이 극단적 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는게 현지 전문가 의견이다.
왕이차이징은 “올 들어 귀주모태주 등 실적 우량주가 A주 안정적 성장세를 견인했지만, 차신주를 비롯해 ST종목(특별관리종목), 투기 거래 의심 종목 일부 주가는 50% 이상 하락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우량주 중심 투자 중요성이 강조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유력 매체 텅쉰차이징(騰訊財經)도 “투기 행위 규제 강화를 비롯해 최근 은감회(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가 7건의 강력한 규제안을 발표하는 등 증권·은행권을 아우르는 전방위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위축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 봤을 땐 기업 실적에 기반한 가치투자를 독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