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신주기, 안정적 'L자형' 중속 성장 재확인
재고·거시 조정 있을 때마다 매수 바람직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A주 시장이 지난 17일 1분기 GDP 성장률(6.9%)발표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막바지 바닥 다지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방정증권(方正證券)의 런쩌핑(任澤平) 수석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시장이 매크로 경제상황과 어긋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때 현재 A주 조정은 절호의 매수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런 애널리스트는 1분기, 특히 3월 기준 수출 제조업투자 부동산투자 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실적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거시경제지표 개선 이후의 효과, 미국과의 통상 대립 완화 등으로 인해 방정증권은 ‘중기적 상승장’을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 1분기 GDP 예상치 상회, 지표개선 뚜렷
17일 발표된 중국 1분기 실질GDP와 명목GDP 성장률은 각각 6.9%와 11.8%를 기록했다. 1분기 성장률 6.9%는 18개월만의 최고 성장률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실질 GDP는 각각 6.7%, 6.7%, 6.7%, 6.8%, 6.9%로 꾸준히 개선됐다. 또한 종합적 물가지수를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1분기 4.84%로, 4개 분기 연속 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산업별로는 특히 공업 분야 약진이 도드라졌다. 1분기 2차산업의 GDP 성장률은 6.4%로 직전분기보다 0.3%포인트 늘어났다. 생산 과잉이 일정수준 해소되고,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가 성장세를 보였다. 공업 부문의 공급물량이 소화되면서 기업 이익도 동반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3월 공업증가치는 7.6%를 기록, 지난 1~2월 보다 1.3%포인트(p)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광업생산이 전월비 2.8% 증가했고, 무색 유색금속 등 전통공업들이 성장을 견인했다. 철도항공 항공설비 통신전자설비 등 업종의 3월 성장률도 지난 1~2월보다 2%p 이상 증가했다. 1분기 공업용 로봇생산은 전년 동기비 78.2%나 늘어났다.
자동차 업계의 1분기 성장률은 12.3%를 기록했다. 비록 전년 1분기 성장률(17.0%)에 비해 하락했으나, 한자릿수 성장을 전망했던 기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실적이다.
런 애널리스트는 3월 공업증가치 확대의 주요 원인은 무역수지 개선과 제조업투자 증가에 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수출액은 전년비 10.3% 늘어나면서 2012년 11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순수출 기준 경제성장 공헌도는 4.2%로, 지난해 1분기의 마이너스 11.5%를 뒤집었다.
1분기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비 9.2% 확대된 9조3777억위안을, 민간투자는 7.7% 늘어난 5조7313억위안을 기록했다. 또한 부동산개발투자는 9.1% 인프라투자는 18.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L자형 안정 성장, A주 ‘조정 시 매수’ 추천
런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가 'L자형(성장률이 급락한 뒤 장기간 낮은 수준을 이어가는 흐름)' 중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A주의 중장기 성장을 전망했다. 그는 ‘신주기(新周期)’라는 개념을 통해 향후 거시경제 전망을 더 낙관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런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신주기’란 단기적 투자가 아닌 중장기 투자를 위한 개념이다. 무역수지 제조업투자 인프라투자 등 각종 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상황에서 내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6년간 경제성장 속도가 하락했으나, 과점체제로 업계의 이익이 집중되면서 성장의 질이 개선됐다. 런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5% 성장이 예전의 8% 성장보다 더 좋은 상황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슝안(雄安)신구(선전, 푸둥에 이은 중국의 3번째 구가 주도형 경제특구)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등은 투자자들에게 개혁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런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그는 “지난 1분기 지방정부 투자는 9.9% 늘어난 반면 중앙정부 투자는 오히려 0.1%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고, 지방정부의 투자 확대는 직접적인 주가 부양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 애널리스트는 “정부 주도의 재고조정 거시조정 등으로 인해 단기적인 A주 충격(하락)이 나타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A주 주가 상승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 조정이 있을 때마다 주식을 매수하는 ‘조정 시 매수’전략을 추천했다.
1분기 GDP 실적이 시장 예상을 초과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민은행 및 당국이 유동성 긴축을 더욱 강화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런 애널리스트는 최근 인민은행의 공개시장조작 등을 근거로 인민은행이 당분간 중립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3거래일 연속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거래를 중단해 유동성을 회수했던 인민은행은 지난 13일부터 거래를 재개해 유동성을 공급에 나섰다.
런 애널리스트는 또한 중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미 무역 리스크가 일정수준 완화됐으며,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하면서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도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양국이 합의한 ‘100일계획’도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긍정적인 성과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