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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갤S8 인기에 신도림 '북적'...'공짜폰'도 등장

기사입력 : 2017년04월18일 20:43

최종수정 : 2017년04월18일 20:43

18일 현장 '즉시 개통'..영세판매점들은 물량확보 '비상 '

[ 뉴스핌=성상우 기자 ] "30." 갤럭시S8(갤S8)을 보러왔다고 말하자 휴대폰 판매점 직원이 계산기에 찍어준 숫자다. 93만5000원인 갤S8 기기값 할부원금을 30만원으로 깎아주겠다는 의미다.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이동 하고 월6만5890원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3개월간 사용하는 조건이 붙었다. 이 요금제에 적용된 공시지원금이 15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50만원 더 할인된 금액이다.

이통3사가 갤S8 사전예약자들을 대상으로 선개통을 시작한 18일.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 상가에선 사전예약을 하지 않아도 수십만원 할인된 금액에 갤S8을 '즉시' 개통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확인한 갤럭시S8의 출시 초반 열기는 뜨거웠다. 그러나 가예약을 통한 물량 확보 '꼼수'와 자체 보조금이라는 불법 행위가 만연해 있었다. 

평일 오전 11시경이었지만 집단 상가는 갤S8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매장을 찾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갤S8을 가장 먼저 문의했고 옆 매장에서도 고객들은 갤S8 모조품(Mockup)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비어있는 P매장 진열부스 앞 의자에 앉자 판매직원(남·20대)이 곧바로 따라붙었다. 직원은 "오전 열시부터 한 시간만에 갤S8 2대를 개통했다"며 "확보해둔 가예약 기기 물량이 오늘 내로 소진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예약을 했더라도 초반 예약자가 아니면 물량 부족으로 실제 개통 시점이 5월 이후로 밀릴 것"이라며 "지금 사는게 오히려 사전예약자보다 더 일찍 개통하게 되는 셈"이라고 구매를 유도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 상가 <사진=뉴스핌 DB>

신도림 집단 상가에서 사전예약 없이 즉시 개통이 가능한 이유는 판매점들이 이통사 대리점을 통해 '가예약' 물량을 미리 확보해 두었기 때문이다.

실제 예약자가 아닌 여러 명의 이름으로 허위 예약을 해둔 것이다. 이 물량 중 18일부터 실개통으로 이어지지 않은 기기들은 즉시 다른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신규 물량'이 된다. 사전예약을 하지 않은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이 물량을 개통하는 방식이다.

영업 보안상 이유로 수량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날 방문한 7곳의 매장 모두 즉시 개통 가능한 갤S8 물량을 확보해둔 상태였다. 이통사에 밀려 '대목'을 놓치진 않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공식 출시일이 21일이라는 점은 이곳에서 사실상 의미가 없었다.

개통 첫날부터 갤S8에 대한 집단상가 매장들의 자체 지원금은 파격적이었다. 번호이동을 하고 6만원대 이상의 요금제를 3개월 이상 사용하는 조건으로 24개월 할부 약정을 하면 기기값은 64GB 모델 기준 평균 3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카드 등 5종의 제휴 신용카드 중 하나로 매월 30만원 이상을 결제하는 '카드 제휴'를 옵션을 추가하면 할부원금은 0원, 이른바 공짜폰이 된다.

다른 매장에서 제안받은 할부원금 최저가를 계산기에 적어보라는 M매장 남성 직원의 말에 '20'을 적자 점원은 이어 '99000'을 적었다. 할부원금 20만원에 99000원 할인을 추가로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직원은 "사전예약 프로모션으로 제조사와 이통사에서 지원금이나 사은품 규모를 늘렸지만 가격 할인폭만 보면 이곳이 압도적"이라며 "카드 제휴 등을 활용하면 오늘 출시된 100만원짜리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짜로 사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만난 직원들은 일제히 "이곳 신도림 집단상가를 제외하면 사전예약을 하지 않고 오늘부터 갤S8을 개통할 수 있는 곳은 몇군데 안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테크노마트 인근 아파트 단지 옆 휴대폰 판매점은 한산했다.

집단상가 밖 영세 판매점들은 물량 확보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한 판매점에 들어가 문의하니 "오늘 갤S8 개통은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물량을 받지 못했다. 공식 출시일인 21일 이후에도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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