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절교했던 남자’ 허정협(사진), 시즌 2호 홈런 친 날 웃지 못했다. <사진= 뉴시스> |
‘야구와 절교했던 남자’ 허정협, 시즌 2호 홈런 친 날 웃지 못했다
[뉴스핌=김용석 기자] 야구를 팽개쳤던 남자가 다시 일어섰다.
고등학교때는 투수였다. 하지만 이 방면에는 소질이 없었다. 대학교 들어서 타자로 포지션을 바꿨다. 그러나 방망이는 침묵했다. 답이 안 나왔다. 생각 끝에 결정한 것은 군 입대. 제대를 앞둔 시점 ‘사회에 나가 내가 뭘 또 할 것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야구밖에 없었다. 그렇게 다시 야구를 시작했다.
2015년 연습생으로 시작, 자리를 못잡고 2년간 60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야 공이 보였다.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오늘 두 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프로 3년차 넥센 타자 허정협의 이야기다.
허정협이 14일 KIA 선발 팻 딘을 상대로 비거리 115m짜리 좌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했다. 허정협의 대포는 이날 완투승을 신고한 팻딘을 상대한 홈런이기에 더 의미기 깊었다. 팻딘은 이날 9이닝 7피안타 9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완투승을 올렸다.
이날까지 허정협은 9경기 22타석에서 11안타 2홈런 9타점 타율 5할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은 상대 타자 최형우의 동점 홈런과 결승타에 2-3으로 패했다.
같은 팀 소속 19세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허정협과 이정후는 선의의 신인왕 경쟁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