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호재-펀더멘털 강점 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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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세계 주요 증시가 상승 열기를 토해내는 가운데 은행주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후끈 달아오른 미국과 홍콩에서 거래되는 중국 은행주가 특히 기록적인 상승을 연출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아울러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은행주 역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맨해튼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1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중국농업은행이 최근 8거래일 사이 15%에 이르는 급등을 나타냈다. 이는 2010년 홍콩 증시 상장 이후 연평균 상승률이 2.7%에 그친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수익률이다.
중국은행 역시 올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며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순자산비율이 11년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크게 저평가됐다는 투자자들의 매수를 부채질하고 있다.
상황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골드만 삭스가 다우존스 지수의 최고치 상승을 주도하는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강세 흐름을 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은행 섹터에 대해 ‘달리는 말에 올라 타는’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우호적인 정책과 펀더멘털 측면의 투자 매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중인 도드-프랭크법 폐지와 법인세 인하가 은행권에 커다란 반사이익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앙은행의 움직임도 은행주에 호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중국 인민은행 역시 중기 대출을 포함한 조달 비용 인상에 나섰다. 이에 따라 중국 7일물 레포 금리가 19개월래 최고치로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세금 인하 계획을 거듭 밝힌 가운데 이에 따라 6개 대형 은행의 연간 이익이 평균 14%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리서치 업체 키프 브뤼예트 앤드 우즈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법인세가 현행 35%에서 15%로 인하될 경우 골드만 삭스와 모간 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JP모간, 웰스 파고 등 6개 은행의 이익이 연간 총 120억달러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대형 은행에 대한 연방 세율이 지난 2015년을 기준으로 3년 평균 28%로 파악, 비금융 대기업의 14%에 비해 두 배 높았던 만큼 금융권의 정책 수혜가 특히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중국 은행 섹터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무엇보다 부실 여신과 관련된 리스크가 진정됐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말 기준 중국 은행권의 무수익 여신 비율은 1.8% 이내에서 안정을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그림자 금융 규모가 8조5000억달러에 이른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지만 대형 국영은행의 투자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주장이다.
BOCOM 인터내셔널 홀딩스의 리 샨샨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설비 과잉 문제가 발생한 업체를 중심으로 각 산업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은행권 부실 여신 문제가 진정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용 상태가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배당 수익률도 중국 은행 섹터의 투자 매력에 해당한다. 중국 4대 은행의 배당 수익률은 평균 5.2%로, 상하이 증시 상장 종목의 평균치인 1.97%를 크게 앞지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