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종 설비투자 두드러져
[뉴스핌=허정인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5%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도 기존의 1.8%에서 1.9%로 높였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 /김학선 기자 yooksa@ |
13일 4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총재는 “IT업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IT대기업의 설비투자 실적이 상당히 늘어났다”며 “앞으로의 투자계획도 그 규모를 확대해서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것은 2014년 4월(3.8%→4.0%) 이후 3년 만이다. 당시에는 국민계정 체계와 기준년 개편을 이유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2017년 전망치만 해도 지난해 1월 3.2% 성장을 예견했다가 4월 3.0%, 7월 2.9%, 10월 2.8%, 그리고 올해 1월 2.5%로 계속 낮췄다.
때문에 우리경제 회복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지난 11일 기획재정부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통해 수출호조, 소비 반등 등을 근거로 경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 노무라 등 10개 해외 투자은행(IB) 역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2.5%)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다만 이 총재는 이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대부분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대외수요 확대에 주로 기인하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보복이 확대되면 지금과 같은 낙관적 전망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뿐만 아니라 수출 및 설비투자가 IT업종에 치우쳐 있는 점도 우려사항 중 하나로 언급됐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도 금리인하 필요성이 이전에 비해 줄었다고 말했다. 총재는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금리인하 필요성이 이전에 비해 줄었다”며 “그렇지만 대외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잠재해 있기 때문에 경기회복세 지지를 위한 완화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