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電商 알리바바 징둥 '신소매(新零售)' 경쟁 격화
편의점은 만사OK 서비스 공간, 신유통 성패가를 코어 자산
징둥 전국에 100만개 편의점 설립 키로
[뉴스핌=이동현기자]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이 편의점 100만개 개설 계획을 내놓으며 ‘신소매(新零售) ' 전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신소매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지난해 처음 발표해 주목을 받은 개념으로, ‘온라인+오프라인+물류’의 세 분야를 융합한 새로운 유통 모델로 평가된다.
'2016년 중국유통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한자리 수 성장에 그쳤다. 반면 중국 편의점 산업은 매년 15%의 고속성장을 실현하며 2016년 1000억 위안 규모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징둥(京東, JD닷컴)은 편의점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온∙오프라인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020 방식을 통해 신소매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의 신소매(新零售)분야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징둥 편의점 진출로 온·오프라인 통합 가속화
징둥(京東)의 신소매 전략은 편의점 진출,3-4선 도시 및 농촌 매장 확대로 요약 된다.
10일 징둥의 CEO 류창둥(劉強東)은 향후 5년동안 중국 전역에 편의점 100만점을 개설하고 그 중 절반을 농촌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징둥은 전자상거래의 성장세 둔화 및 낮은 영업이익으로 인해 돌파구를 모색해 왔다.
징둥의 편의점 전략은 신규 매장개설보다 기존 매장을 징둥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징둥은 도매상으로서 가맹주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물류 및 창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배송측면에서 온라인 플랫폼과 동등하게 일정규모를 상회하게 되면 가맹주들은 무료 배송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편의점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드믄 사례다. 하지만 징둥은 편의점이 소비자들과 접촉이 빈번한 유통접점으로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확장성’에 주목했다. 징둥은 편의점을 통해 광범위한 고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징둥의 편의점 서비스는 온라인플랫폼 구매 대행, 전화 요금충전, 기차표, 호텔 예약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앞으로 고객들은 편의점에서도 징둥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한 제품구입,반품 및 수취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징둥은 표준화된 편의점 매장모델을 발표해 징둥의 유통혁신 모델로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징둥은 3-4선 도시 및 농촌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징동의 데이터에 따르면 3-4선 도시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1-2선도시 소비자 수에 근접할 정도로 규모가 확대됐다.최근 3-4선 도시는 주민들의 소득 및 인구 증가로 인해 ‘블루오션’으로 주목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징둥은 3-4선 도시를 중심으로 5000여 유아용품 체험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가전유통분야에서도 모든 현급(县级) 도시에 최소 1곳 이상의 매장 개설을 추진 하는 등 중국 전역에 1만여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의 농촌시장도 미개발된 거대한 시장으로 유통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적 가전유통업체인 쑤닝(苏宁)과 궈메이(国美)는 잇달아 농촌에 매장을 구축했다. 징둥도 강점인 물류망을 앞세워 농촌지역에 최소 50만개의 편의점을 개설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석이다.
편의점 100만개 구축을 밝힌 징둥 CEO 류창둥 블로그 및 알리바바의 신속배송서비스 산뎬거우<자료=바이두(百度)> |
◆알리바바 오프라인 유통업체 협력강화, ‘편의점+020방식’ 접목
알리바바(阿里巴巴)는 지난해 싼장쇼핑의 지분 32%를 매입, 2대주주로 등극하면서 본격적인 온·오프라인의 융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싼장쇼핑 지분 매입 이후 알리바바는 온라인 ‘티몰슈퍼(天貓超市) 먀오센성(喵鮮生) 이궈성센(易果生鮮)’, 오프라인 ‘허마센성(盒馬鮮生) 싼장쇼핑(三江購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 유통 진영을 구축하게 됐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가 온·오프라인 신선식품 유통 분야에서 최대 유통업체가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오프라인 유통강자인 바이롄(百聯)그룹과 합작을 체결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가속화에 나섰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바이롄은 중국 최대 소매유통기업으로 25개 성(省)과 시에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을 포함한 7000개 점포를 갖고 있다.
여기에다 알리바바 산하 타오바오(淘宝) 편의점은 상하이,항저우,닝보(宁波)에 영업망을 구축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타오바오 편의점은 싼장쇼핑의 물류망을 활용해 스마트폰 주문 후 ‘1시간 내 배송’이란 획기적인 컨셉으로 일용 소비재,신선 식품을 고객에게 배달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또 020 서비스 업체인 싼디엔고우(閃電購)에 투자해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1시간내 받을 수 있는 신속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신속배송서비스는 베이징,상하이,항저우,선전등 주요 20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70% 지역에서 최대 30분안에 제품 배송완료가 가능하다.
알라비바그룹의 CEO 장융(张勇)은 향후 유통산업의 주요 트렌드가 020기반의 지역 생활밀착형 방식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리바바의 회장 마윈은 미래에 전자상거래란 개념이 사라지고 오직 신소매 형식의 유통이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