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딜과 플립카트 합병으로 전자상거래 시장 장악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을 이끄는 손정의 회장이 인도에서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와 한판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적극 공략, 월마트부터 메이시스까지 전통 소매업계를 흔들어놓은 아마존과 대결을 펼치겠다는 태세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인도의 양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스냅딜과 플립카트 온라인 서비스를 합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도 시장에서 아마존보다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2014년 스냅딜 지분을 인수했고, 스냅딜의 모기업인 재스퍼인포테크의 지분도 35% 보유하고 있다.
소식통은 손정의 회장은 스냅딜의 기업 가치를 10억달러로 평가, 85%로 깎아 내릴 정도로 이번 합병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냅딜의 창업자들과 초기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 평가에 불만을 제기했지만 소프트뱅크 측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쟁 심화와 벤처캐피탈 업계의 투자 위축으로 인해 할인이 불가피하다고 맞서 왔다.
블룸버그는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고, 이르면 불과 수 주일 이내에 최종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냅딜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내부 공문을 발송, 합병이 임박한 사실을 알리며 고용을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IT 업계 관계자들은 스냅딜과 플립카트의 합병을 중매 결혼으로 비유하고 있다. 일본 억만장자 손정의 회장의 주선으로 강행된 합병이라는 얘기다.
이번 합병으로 프립카트가 급성장하는 온라인 소매시장에서 아마존에 대적할 화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업계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앞서 중국에서 알리바바 그룹의 초기 투자로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수익과 함께 이베이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업계 경쟁력을 갖추는 데 성공을 거둔 만큼 이번 인도 시장에서 아마존과의 대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아마존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알라바바의 시가총액 800억달러를 훌쩍 웃도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플립카트는 아마존과 본격적인 전투를 위해 이미 실탄을 채우기 시작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회사 측은 텐센트 홀딩스와 마이크로소프트 및 이베이로부터 14억달러의 자금을 투자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도 인터넷 업계의 사상 최대 투자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플립카트의 기업 가치가 116억달러로 불어났다.
스냅딜과 플립카트의 합병이 성사될 때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전체 점유율은 70%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아마존의 점유율은 12%에 그치는 실정이다.
아마존 역시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앞서 아마존은 인도에 50억달러를 투자, 고객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