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기록한 서건창과 넥센 장정석 감독. <사진= 뉴시스> |
서건창의 사이클링히트가 써낸 넥센 장정석 감독의 프로야구 첫승
[뉴스핌=김용석 기자] 바닥을 치고 일어 나기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넥센 지휘봉을 새로 맡은 장정석 감독이 첫승을 기다린 시간이었다. 절박함은 선수들을 한몸으로 묶었다. 그리고 서건창의 사이클링히트로 이어졌다.
프로야구 6경기만인 7일 서건창은 1회초 3루타를 쳐낸데 이어 4회초에는 시즌 1호 홈런(솔로포)을 쏘아 올렸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한 터트린 대포였다. 넥센도 그의 홈런에 힘을 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4회 박동원의 2루타와 포수 박세혁의 포일로 대거 4득점했다. 서건창은 5회에는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7회 우전 안타를 쳐낸 후 9회초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방망이를 힘껏 쳐냈다. 그의 바람대로 타구는 2루타로 연결됐다.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는 그렇게 찾아왔다. 넥센 히어로즈 최초의 기록이다. 역대 KBO리그에서는 22번째.
5회 윤석민, 채태인, 김민성 등 동료 선수들은 3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니퍼트를 끌어내렸다. 좀처럼 5이닝 이전에 등판하지 않는 니퍼트였다. 니퍼트로서는 253일 만에 겪는 강판이었다.
경기가 끝난후 서건창은 자신의 사이클링히트 대기록보다 팀의 1승이 더 좋았다고 했다. 거기에 한 술 더 떴다. 감독님의 첫승이 더 의미가 있다고...
첫승을 거둔 장정석 감독은 담담했다. “정신 바짝차리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팬들께 거짓말만 한 것 같다”라는 말을 남겼다.
프론트 출신 감독다운 말이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외야수로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KIA에서 투수로 변신했지만 선수로는 별 빛을 보지 못했다. 2005년부터 프론트에서 일하기 시작, 넥센의 여러 행정적인 업무들을 돌보며 묵묵히 선수들의 뒤를 지켰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