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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앞지른 테슬라, 2000년-2007년 거품의 혼합"

기사입력 : 2017년04월07일 11:34

최종수정 : 2017년04월07일 11:34

부채 비만이면서 주식 고평가 판단되면, 위기 처할 수도

[뉴스핌=이영기 기자] 적자를 보고 있는 테슬라가 이번주 시가 총액에서 포드 자동차를 앞섰다. 투자자들의 혁신 기술에 대한 사랑이 완벽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2000년의 닷컴 주식 거품과 2007년의 부채 거품이 혼합된 양상으로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 산정에서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모델3 <사진=테슬라>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이 부채를 쌓아갈 때는 투자자들과 두 가지 가정을 공유하게 된다"며 "만일 가정의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초점은 이익에서 대차대조표 즉 부채로 옮겨가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 기업들, 현금 쌓아둔 채 부채로 조달한 돈 '흥청망청'

두 가지 가정은 경제 성장이 느리다는 것과 경제 성장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경제 성장이 느리면 인플레이션에 비해 이자율이 낮고, 또 성장이 지속되면 불경기로 채무 불이행 가능성도 낮아진다.

기업들이 주식보다는 부채로 자금 조달하고, 심지어 빌린 돈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해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맞춰주게 된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에 오래 몸담은 투자자들이 7년에 1년은 이익보다는 부채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얘기한다.

부채를 생각한지 8년째이고 연방준비제도(Fed)도 대차대조표를 줄일려고 하는 마당에 당연히 기업을 바라볼 때는 부채를 생각할 때가 된 것이라고 WSJ는 환기했다.

모간스탠리의 계산에 따르면, 최고 기업들의 부채/영업현금흐름 비율이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해는 미미하게만 하락했다. 불경기 때 부채가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이 비율이 미미하게만 하락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기업들이 이익제고 보다는 주식을 부채로 교체(자사주 매입)해서 주가수익률을 맞춰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계속 유지될 수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앤드류 랩톤은 "미국에서 주식 투자 수익률이 높았는데, 이는 부채로 지지된 것이라서 신기루와 같다"고 말했다.

◆ 테슬라도? "주식 거품과 부채 거품 한꺼번에 꺼질 수도"

WSJ는 테슬라가 어쩌면 2000년 탓컴 버블을 되풀이 하는 것으로 보았다. 시가 총액이 높은 것은 전기차라는 검증되지 않은 상품이 엄청난 이익을 창출할 것이란 기대(희망)가 있기 때문이다.

2007년에는 부채 조달비용이 낮아 기업들이 빌린 돈으로 자사주 매입을 하거나 기업인수를 했다. 금융 버블은 기업의 향후 이익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동반한다. 버블이 꺼지는 순간 초점은 대차대조표로 향하고, 기업들은 주식으로 부채를 대체해야 한다.

오늘날 금융시장는 2000년도 아니고 2007년도 아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주가가 높지만 부채를 앞지르진 못한다. 따라서 투자자가 원하는데로 맞춰줄 수 있지만 그래도 부채를 선호한다.

하지만 실물 경제나 연준이 예상외로 움직이게 되면, 많은 부채를 안고 있지만 주식은 고평가되고 있는 기업들은 위기에 처할 것으로 우려된다.

WSJ는 "지금 당장 2000년 주식버블이나 2007년 부채 버블을 반복하지는 않겠지만, 두 개의 버블이 한꺼번에 꺼질 기미가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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