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공장 생산 자동화 및 시설 투자..'기본에 충실'해야 1000만회사
[ 뉴스핌=한기진 기자 ] 현대기아차의 리콜 대상 엔진인 쎄타2 2.4GDi/2.0터보 GDi를 생산하는 경기도 화성공장. 이곳에서 2013년 8월 이전에 만든 일부 엔진에서 비정상적인 엔진소음 현상이 발견됐다. 현대기아차는 시동 꺼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국토부에 신고했다. 그 원인을 조사해보니 생산공정이 문제였다. 크랭크 샤프트 오일홀을 가공할 때 생기는 금속 이물질을 걸러내는 청정도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원인 분석후 올해 말까지 화성공장 노후설비를 교체키로 결정했다. 또 자동화 설비도 더 늘린다. 근본적인 수술 없이는 품질 업그레이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품질 업그레이드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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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 |
7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이원희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품질 강화를 가장 강조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과거 750만대 생산했을 당시 미국에서 겪은 리콜 사태를 반면교사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2009년 렉서스 차량 결함을 부인하다가 700여만대의 자동차를 리콜하고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어 존립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이를 극복한 뒤 1000만대를 생산하는 글로벌 1위 자동차기업이 됐다.
쎄타2 엔진 리콜 문제가 벌어진 것도, 현대기아차가 고속성장을 하며 800만대 생산체제가 되자 도요타와 같은 어려움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철저한 품질 강화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리콜 대상 차량 17만대에 장착된 쎄타2 엔진에 대한 적극적인 수리와 교체를 준비중이다.
이보다 앞서 근본적인 수술을 하기 위해 쎄타2엔진을 만드는 화성공장에 생산설비에 큰 투자도 결정했다.
특히 현대차 완성차 사업부는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생산라인의 품질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른바 최고급 차량의 품질이 전 차량으로 확산되는 이른바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 EQ900, G80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을 가장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중이다. ‘품질확보실’을 만들어 울산공장장과 관리자들이 수시로 회의한다.
전사적으로는 올 초부터 리 스타트(Re Start·다시 시작하자) 운동을 전개하며 기본에 충실한 ‘정상작업’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도요타처럼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기본으로 돌아가자) 정신으로 위기극복은 품질강화로 이뤄내야 1000만대 생산 자동차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현대기아차측은 리콜과 관련 "고객의 관점에서 철저하게 모든 사안을 점검해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