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중 정상회담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회담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 사이에 대차대조표 축소 발언이 이어졌지만 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을 나타냈다. 3월 고용 지표와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을 확인하기까지 증시는 뚜렷한 방향 없는 박스권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80포인트(0.07%) 완만하게 오른 2만662.95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도 4.54포인트(0.19%) 상승한 2357.4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4.47포인트(0.25%) 오른 5878.95에 거래됐다.
전날 장 막판 매도 공세가 지수가 하락한 데 따라 이날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전략을 취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여기에 하루 앞으로 다가온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와 플로리다에서 이틀간 이뤄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뚜렷했다.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발언에 따른 주식 매도가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진단했다. 주가가 발작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통화정책 리스크를 근거로 한 매도 움직임이 상승 발목을 잡고 있다는 주장이다.
에릭 와이건드 US 뱅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2018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책자들이 이보다 서두르고 있다”며 “이에 따른 부담이 주가를 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이 세제 개편안과 관련, 트럼프케어보다 더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냉각시켰다는 지적이다.
월가는 미국과 중국 정상의 회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에 플로리다에 도착한 뒤 만찬과 7일 오찬까지 함께 하며 주요 쟁점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반도 지정학적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환율 정책과 무역과 관련한 양측의 마찰이 진정되는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장 마감 시점 시진핑 국가주석을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중국이 나서지 않을 경우 미국이 독자적으로 북한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 상승 폭을 떨어뜨렸다.
에이리언 보다니 MV 파이낸셜 투자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시장 주변에 잡음들이 상당하다”며 “주가가 상당 기간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어느 한 쪽으로 쏠림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최근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부터 일자리까지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의 결과를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틀간의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강경한 노선을 유지할 경우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번질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에너지 업체 수누코가 20% 이상 폭등했다. 세븐일레븐의 모기업인 일본의 세븐 앤 홀딩스가 일부 자산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사자’를 부추겼다.
반면 중고차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카맥스가 1% 이상 떨어졌고, 나이키도 1.4% 하락하며 4개월래 최저치로 밀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