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이 2주년을 맞이했다. <사진=MBC '복면가왕' 홈페이지> |
[뉴스핌=이지은 기자] 일회성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주말 황금시간대를 꿰차며 정규편성까지 됐다. 가면을 쓰고 ‘노래’ 하나로 승부를 보는 MBC ‘복면가왕’이 어느덧 2주년을 맞이했다. 정규편성까지 간 파일럿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롱런하고 있다. 음악 경연 예능이 이토록 오래 사랑받는 비결이 무엇일까.
◆정체를 숨기는 가면…편견을 없애는 요소
‘복면가왕’이 처음에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단순히 가창력으로 경합을 벌이는 다른 음악 경연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가면’을 쓰고 나온다는 것이었다. 가면을 쓰고 노래를 한다는 신선한 소재는 시청자들 끌어당겼다.
정체를 숨기다보니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듣는 사람들을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은 ‘인기라는 편견을 깨고 진정한 노래 실력만으로 승부한다’는 ‘복면가왕’의 기획의도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복면가왕'에서 가면에 정체를 숨긴 가왕들 <사진=MBC '복면가왕' 캡처> |
사실 아이돌의 경우, 퍼포먼스로 인해 가창력이 가려지기 일쑤였다. 그리고 대중은 ‘아이돌은 노래보단 춤을 잘 춘다’라는 인식이 박혀있기도 하다. 이때마다 가수들은 이런 편견을 깨부쉈다.
그러다보니 ‘복면가왕’은 가면으로 출연진의 정체를 감춤으로써 보다 자유로운 무대를 펼치고 활동하면서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발산하는 장이 됐다.
◆아이돌부터 배우까지…반전의 아이콘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다보니 이들의 정체를 맞추기 위해 매주 방송 때마다 인터넷상에서는 때 아닌 설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신선한 ‘반전’을 선사했다.
가장 최근에는 ‘근황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최민용이 ‘복면캠프’로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민용은 ‘복면가왕’ 출연을 시작으로 현재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각종 예능을 섭렵하고 있다.
'복면가왕'에서 탈락한 반전의 아이콘 산들, 박진주, 최민용, 타일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MBC '복면가왕' 캡처> |
또 ‘모자장수’로 출연했던 타일러 역시 성별과 국적까지 속이면서 반전을 선보였다. 성별에서 모두를 혼란에 빠뜨린 주인공은 바로 ‘도장신부’로 나선 백청강이다. 당시 백청강은 웨딩드레스에 구두를 신고 나오며 가창력을 뽐낸 바 있다. 하지만 겉모습으로 그를 여자로 판단 것도 모두의 ‘편견’이었던 셈.
아이돌에서는 B1A4 산들, 비투비 육성재, 에이핑크 정은지, 빅스 엔, 레인보우 김재경과 공민지가, 개그맨에서는 박성광, 신봉선, 문세윤, 배우에서는 고아성, 문희경, 온주완, 박진주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쌓여있던 편견을 깨부수면서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선보였다.
이처럼 ‘복면가왕’은 정체를 가릴 수 있는 가면 하나로 모두의 편견을 깨고 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높은 화제성과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중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으로 2주년을 맞이한 ‘복면가왕’이 앞으로 어떤 가수, 혹은 배우들이 가면을 쓰고 편견을 깨부수며 반전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