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비행…황교안 대행, 식목일 행사 취소하고 NSC 긴급소집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5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군 당국의 보고를 받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하고 북한의 후속 도발 등에 대비한 철통 같은 대비태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18일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대출력발동기지상분출시험을 위해 서해위성발사장을 직접 찾아 발동기의 기술적특성과 지상분출시험준비실태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뉴시스> |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전 6시 42분경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는 약 60여km"라고 밝혔다.
합참은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종류에 대해선 아직 군 당국이 분석중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 마감단계라고 공언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초기 시험발사일 가능성부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지상형 모델, 액체연료를 이용한 스커드 개량형 미사일 시험발사 등등.
북한이 지난달 22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급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지 14일 만에 다시 쏜 것을 감안해 이번에 비슷한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다시 발사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는 "북한이 지난 2월12일 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6일에는 평북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스커드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4발을 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의 목적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관심끌기용 무력시위일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오는 6∼7일 미국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첫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자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를) 중국이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겠다"며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한미 양국 군이 이달 말까지 진행 중인 연합군사연습(독수리훈련·FE)에 대한 반발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