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자동차 팔지 못하면 주가 정당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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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시가총액이 포드를 넘어서는 등 테슬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약세론자들은 테슬라가 과대평가 됐다고 주장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AP/뉴시스> |
4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보다 1.74% 오른 303.7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처음으로 300달러를 뚫고 또 한 번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 주말 이후 급등한 것은 1분기 판매량이 예상치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1분기 판매량은 2만5000대로 골드만삭스의 전망치 2만3500대를 웃돌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의 주가가 전날 5.8% 뛰자 트위터에서 "쇼트빌(Shortville, 약세론자들의 마을)에는 폭풍이 몰아친다"며 그동안 테슬라 주식 약세를 전망한 사람들을 꼬집었다.
그럼에도 약세론자들은 테슬라 주가의 장기 약세를 점치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분기 자동차 출하량이 포드의 월간 출하량의 10분의 1에 불과한 테슬라가 현재의 높은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경제전문매체 CNBC의 '매드머니' 진행자인 짐 크래머는 "테슬라가 50만 대의 차를 만든다면 과대평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버지(The Verge)'의 수석 에디터인 월트 모스버그는 전날 트위터에서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를 존경하지만, 이것은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밈스 역시 테슬라는 지난해 7만6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고 부채 규모가 크다고 언급하고 반면 포드는 매출액이 테슬라의 20배에 달하고 이익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고 매년 수백만 대의 차를 판다고 말했다.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테슬라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률) 기준 112배에 거래되고 있다. CFRA의 에프라임 레비 애널리스트는 "기존 차량 판매의 둔화가 '모델3'의 성공적인 출시에 집중하게 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테슬라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우리를 우려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모델에 대한 수요 둔화 가능성도 약세론의 배경이다. 퍼시픽크레스트의 브래드 에릭슨과 엘리엇 안슨은 테슬라가 1분기 양호한 출하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해석됐다면서도 모델S와 모델X에 대한 수요가 고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에 대한 기대에 기반을 둔 주가 모멘텀이 단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봤지만, 테슬라의 장기 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모델 S와 X에 대한 수요가 둔화할 조짐을 분명히 보이면서 장기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모델3' 출시에 따른 판매 기대에 기반한 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테슬라의 4대 주주인 T로프라이스의 조셉 파스 펀드 매니저는 "올해 테슬라 주식에 영향을 미칠 것은 '모델3'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산업 컨설턴트인 매리언 켈러는 블룸버그에 "테슬라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처럼 보이기 시작할 것이고 가치를 정당화하는데 어려운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서 "과거를 본다면 테슬라는 상당히 과대평가 됐지만, 그것은 중요치 않다"며 "주가는 위험 조정된 미래의 현금 흐름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지난 1년간 주가 추이<그래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