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5억달러 추가 투자 승인...국내 LCD라인 전환공사도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갤럭시S8 및 애플 신규주문 등 고객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이다.
4일 관련업계와 회사측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베트남 정부로부터 25억달러(한화 약 3조원) 규모의 투자 승인을 받았다. 필요하면 언제든 공장 증설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서 스마트폰용 OLED 모듈 공장을 가동 중이다. 여기서 만든 모듈은 인근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에 납품한다.
휘어지는 OLED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한국에서 OLED 패널을 만들어 베트남에 보내면 모듈로 가공해 스마트폰 공장에 공급하는 구조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은 갤럭시S8 등 전세계 스마트폰 수출 물량의 40~50%를 담당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생산하던 충남 아산시 탕정 L7-1 라인을 OLED 라인으로 교체하는 공사도 시작했다. 2분기부터 장비를 반입하고 올해 4분기부터 매월 3만장 규모의 유연(플렉서블) OLED를 추가 생산한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의 플렉서블 OLED 공장(A3)에도 추가 투자를 단행해 현재 월 3~4만장 수준인 패널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12만장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투자액은 9조8000억원이다. 최근 5년간 4조~5조원을 집행했던 것에 비해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주요 외신들은 올해도 10조원 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같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삼성전자 갤럭시 S8은 물론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8에도 OLED 패널을 차질 없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와 관련, 올해 애플이 휴대폰 700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에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회사측은 "고객사나 공급량 등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나, 업계는 현재 스마트폰용 OLED를 납품할 수 있는 회사가 삼성디스플레이 한곳이라는 점에서 애플향 공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OLED 전문 시장조사기관 유비산업리서치는 2020년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의 72%를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시장 규모는 570억달러로 전망했다.
유비산업리서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를 바탕으로 2016년 3억7440만개였던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올해 5억1970만개로 약 38.8% 성장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연평균 39.8%의 성장률을 보이며 14억2200만개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유연 OLED 디스플레이 기술력과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후발 업체들과의 격차를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후발업체들의 양산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2018년 이후에도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