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테러 후 7년 만… 테러 공포 고조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내부에서 폭발물이 터져 최소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이번 폭발이 자살폭탄 테러라는 수사당국 관계자의 정보를 전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출처=뉴시스> |
현지 당국 따르면 폭발은 이날 오후 2시40분 경 지하철이 ‘센나야 플로샤디역’과 ‘테흐톨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역’으로 이동하던 중 발생했으며,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폭발물에는 살상용 철제 파편들이 부착돼 테러 조직의 공격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샌나야 플로샤디 역 CCTV에는 폭발 충격으로 떨어져 나간 객실 문과 피를 흘리며 부상을 입은 승객들이 플랫폼 곳곳에 쓰러져 있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수십 명이 부상한 가운데 일부 위독한 부상자들이 있어 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 반테러위원회는 ‘플로샤디 바스스타니아’ 역에서도 두 번째 폭발물이 발견돼 즉각 해체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당국은 용의자를 중앙아시아 출신의 23세 자폭 테러범으로 보고 조사 중으로, 급진 이슬람주의자들과 연계된 인물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물고 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폭발 직후 상황을 보고받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이번 지하철 폭발은 지난 2010년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 이후 7년 만에 발생한 것으로, 당시에는 지하철역 두 곳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해 41명이 사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