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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내성? 트럼프 트레이드 종목 '조정'

기사입력 : 2017년04월04일 08:01

최종수정 : 2017년04월04일 08:01

인프라 및 규제 완화 수혜주 고점 대비 14% 급락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4일 오전 04시3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천문학적인 인프라 투자와 규제 완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근거로 상승 탄력을 받았던 섹터가 기술적 측면에서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이와 함께 월가 트레이더들의 소형주 숏베팅이 약 1년래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대감 저하에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본격 반영되는 양상이다.

월가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금융주와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대를 근거로 랠리했던 24개 종목이 일제히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발레로 에너지를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와 규제 완화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24개 종목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고점에서 평균 14% 이상 급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S&P500 지수가 고점 대비 2.2% 떨어지는 데 그친 데 반해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를 모멘텀으로 상승 기염을 토했던 종목에 적신호가 켜진 것.

1조달러에 이르는 인프라 프로젝트의 기대주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제이콥스 엔지니어링 그룹이 고점 대비 12% 내리는 등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집중됐고, 세금 인하 수혜주로 분류됐던 40개 종목 역시 연초 고점 대비 6% 내외로 밀렸다.

이와 별도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 선물에 대한 투기거래자들의 매도 포지션이 5만6000건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1개월래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불과 지난 2월말 투기거래자들은 러셀2000 지수 선물에 대해 순매수 포지션을 취했으나 1개월 사이에 과격한 전략 변경을 취한 셈이다.

소형주는 일반적으로 국내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쏠쏠한 반사이익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숏베팅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인프라 및 규제 완화 수혜 종목의 조정 진입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JP모간의 듀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 주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주식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성장 중심의 정책 개혁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을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조나단 골럽 주식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 달 사이 주식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혁안의 이행 가능성이 비관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이후 S&P500 지수가 7.8% 상승한 반면 법인세율이 높아 세금 인하 수혜주로 꼽혔던 종목들이 4.9% 오르는 데 그쳐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트럼프 랠리가 꺾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단순한 정책 수혜 기대로 오른 종목과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으로 상승 모멘텀을 받은 이른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대선 이후 두 가지가 동일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미국부터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의 경제 지표 개선에서 비롯된 상승 탄력과 트럼프 트레이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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