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세대 미혼 인구 약 2억명, 남녀 성비 6:4
미혼 여성 82% “미래 남편 월급 최소 5천위안은 돼야”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싱글족 2억명 시대가 열린 가운데 심각한 성비 불균형 등으로 결혼 적령기 중국 남성의 짝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광둥성 선전의 미혼 여성들은 배우자가 매달 260만원은 벌어야 결혼 생활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국 서남(西南)증권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혼 남녀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현지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보고서는 성비 불균형, 여성의 교육수준 제고, 미래 배우자 경제 수준에 대한 요구치 상승 등으로 중국 싱글족이 전체 인구의 1/7 수준인 약 2억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2013년 기준 중국 20~59세 미혼 인구는 1억7000만명으로, 이 가운데 남성의 비중은 59.6%에 달했다. 바꿔 말해 미혼 여성은 40.4%에 그친다는 얘기.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3500만명 가량 많아 이들은 ‘노총각’ 신세를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0허우(1980년대 출생자)' 미혼 남녀 비율은 136:100에 달한다. '70허우(1970년대 출생자)'로 넘어가면 이 비율은 무려 206:100까지 치솟는다.
특히 중국 여성의 주체성이 고취돼 결혼에 크게 얽매이지 않게 되면서 '90허우(1990년대 출생자)' 결혼 적령기 남성의 압박감이 가중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고학력 여성일수록 결혼 연령이 늦춰지는데, 중국통계연감에 따르면 2000년 0.88%에 그쳤던 여성의 대학 진학율은 2015년에 이르러 5.76%까지 확대됐다.
2015년 여성 석사생 비중은 45.4%로 2000년 대비 15.2%p나 증가했다. 2010년 기준 20대 석사생을 살펴보면 여성의 수가 이미 남성을 추월한 상황이다.
한편 중국 여성이 바라는 미래 배우자 월수입 통계도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미혼 여성의 82%는 남성의 월급 5000위안을 최저 기준선으로 생각했다. 67%는 5000~1만위안 사이, 25%는 1만위안 이상을 미래 남편의 적정 월급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더불어 지역별로 미래 배우자 월수입 요구치가 달랐는데, 경제 수준이 높은 광둥성 선전의 미혼 여성은 월급 약 1만6000위안을 미래 남편의 적정한 월급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어 베이징(1만4900위안), 상하이(1만2065위안), 우한(9134위안), 광저우(8975위안) 순으로 요구치가 높았다.
한편 중국 결혼정보시장은 2015년 27억위안(약 4388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한국(2016년 약 2000억원)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중국의 주요 결혼정보 업체로는 스지자위안(世紀佳緣), 유위안왕(有緣網), 전아이왕(珍愛網), 바이허왕(百合網) 등이 꼽히며, 이들 네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63%에 육박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