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EU)의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공식 개시되면서 이후 EU가 향할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EU 가입을 희망하는 서부 발칸 국가들에 가입 가능성을 열자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사진=신화/뉴시스> |
몰타를 방문 중인 메르켈 총리는 30일(현지시각) "EU는 추가 확대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면서 "복잡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 이웃으로부터 고립되고 싶지 않다"며 "이것은 서부 발칸 국가들에게 EU 회원국이 될 가능성을 열어놓고 27개국이나 28개국으로 너무 복잡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바니아와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코소보, 몬테네그로, 보스니아의 서부 발칸 6개국은 EU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앞서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서부 발칸국에서의 새로운 분쟁과 전쟁 가능성은 EU를 해체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브렉시트가 EU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강조하면서 "브렉시트는 모든 것의 종말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것을 새로운 시작, 더 강한 것, 더 좋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를 지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미국에서 새로 선출된 대통령은 브렉시트에 만족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며 "그가 그렇게 나간다면 나는 오하이오와 텍사스 오스틴의 독립을 홍보하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여전히 EU의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해 EU에 남는 회원국 지도자들은 일제히 브렉시트 협상이 마무리 된 후에 앞으로 맺을 관계를 논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랑드 프랑수아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메이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무역과 탈퇴 협상이 동시에 이뤄질 수 없다는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과 메르켈 총리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전날 메르켈 총리는 "협상은 우선 상호 연결된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해결돼야 미래 관계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