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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PD의 낭만 예능史…'꽃보다 할배'부터 '윤식당'까지, 로망이 현실이 되는 즐거움

기사입력 : 2017년04월02일 00:00

최종수정 : 2017년04월02일 00:00

'윤식당' 포스터 <사진=CJ E&M>

[뉴스핌=이현경 기자] 일흔이 넘어서도 친구들과 유럽 여행하기, 아무런 계획 없이 친구들과 라오스로 우정 여행 떠나기, 강원도 정선에서 직접 지은 유기농 작물로 매 세끼 밥 차려 먹기, 만재도에서 싱싱한 해물로 맛난 밥상 차리기. 이는 누군가의 버킷리스트일 수도 있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속한 이들이 더 많겠지만, 누군가는 이를 TV예능에 옮긴다. 적어도 나영석PD 예능에서는 가능한 이야기다.

나영석PD의 예능에는 낭만과 로망이 빠지지 않는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와 ‘신혼일기’까지.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여행과 도전을 나영석PD는 해낸다. 대리만족감을 주는 그의 예능, 그러니 성공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꿈과 낭만의 섬에서 이뤄진 ‘윤식당’

최근 나영석PD는 tvN에서 ‘윤식당’을 펴놓았다.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일단 쾌조의 스타트를 보여줬다. ‘윤식당’은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발리의 록복섬에서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와 신구가 한식당을 차리는 이야기다. 네 사람은 낮에는 식당일을 하고 밤에는 휴양하는 생활을 열흘간 이어갔다.

나영석PD는 ‘윤식당’에 대해 대놓고 비현실적인 생활을 담은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그는 “발리의 록복섬은 남극의 파라다이스다. ‘윤식당’은 낮엔 일하고 밤엔 수영을 하는 구조다. 사실 현대인들이 꿈꾸기도 힘든 일인 것을 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방송에서 이를 시도해보자는 게 이 프로젝트다. 시청자들이 대리만족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외국에서 한식당을 열어 운영하는 것은 쉽지 많은 않다. 윤여정, 이서진은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일에 대한 고생스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들에게 충분한 보상 시간이 주어지는 건 현실에서 꿈꾸는 낭만이다. 햇살이 좋은 날에는 바다에서 스노우쿨링을 하고, 밤에는 서로의 노고에 대해 담소를 나누면서 와인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 이것이 일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서진과 정유미는 발리에서 마주한 낭만적인 꿈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서진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 아침에 식당 앞에서 자전거 타는 게 좋았다. 또 식당 바로 앞에 바닷가가 있어서 스노우쿨링도 하고 너무 좋더라”고 당시의 생활을 회상했다. 정유미도 “햇살이 좋아서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나오면 금방 말랐다”며 즐거웠던 발리에서의 추억을 떠올렸다.

◆꿈의 현실화,  ‘꽃보다 할배’가 시작

'꽃보다 청춘 아일랜드 편', '꽃보다 할배 유럽' 편, '꽃보다 청춘 페루 편' <사진=CJ E&M>

사실 나영석PD는 ‘윤식당’ 전부터 시청자들의 로망을 실현시키는 예능을 고집해왔다. 이는 그가 tvN을 이적하면서부터다. 그 시작은 ‘꽃보다 할배’(2013)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까지 평균 연령 76세(2013년 기준)인 할아버지들의 배낭 여행기가 예능으로 꾸며졌다. 국내 예능프로그램에서 전무후무한 도전이었다. 대중은 황혼 배우들의 좌충우돌기에 힘을 보탰고 뜨겁게 환호했다. 이 시작으로 ‘꽃보다’ 여행 시리즈가 이어졌다.

여배우 윤여정, 故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짐꾼’ 이승기가 함께한 ‘꽃보다 누나’도 볼거리였다. TV화면에서 함께 보기 힘든 여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청춘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프로그램이 성공하자 ‘꽃보다 청춘’은 매 시즌으로 기획됐다. 친구와 갑자기 떠나는 ‘꽃보다 청춘’, 해외여행 이야기가 다채롭게 그려졌다.

‘삼시세끼’도 마찬가지다. 삼시세끼는 자급자족이 콘셉트 힐링프로그램이다. 한적한 농촌과 어촌이 배경이었고 다소 원시적이기도 했다. 가마솥이 등장했고 요리도구도 최소화했다. 식재료는 밭에서, 바다에서 구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쉼터가 될 만한 장소인 농촌과 어촌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은 시청자에 힐링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봄을 알리는 빗소리,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그림 같은 자연 풍광이 담기면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구혜선과 안재현이 출연한 ‘신혼일기’는 현실적인 신혼의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동화같은 배경으로 실제와 로망이 공존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의 배경을 강원도 인제로 정한 이유는 구혜선의 로망 실현과도 맞닿았다. 나영석PD는 “실제 신혼집이면 가장 좋겠지만, 이는 사생활에 대한 문제와도 연결된다. 또 구혜선 씨가 귀촌에 대한 생각이 있고, 두 부부에게 실험삼아 경험삼아 장소를 택했다. 또 구혜선 씨가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을 원했다. 이를 협의해 인제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로망을 현실화 시킨 나영석PD의 예능 

'삼시세끼' 정선편과 어촌편,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 '신혼일기' 스틸컷 <사진=CJ E&M>

매번 꿈꾸던 해외여행을 시청자는 ‘꽃보다 여행’에 힘을 얻어 도전했다. ‘꽃보다 여행’의 여행 루트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여행사에서도 ‘꽃보다 여행’관련 상품을 마련했다. 여행사 하나투어에서는 ‘꽃보다 청춘’편에서 다룬 라오스, 아프리카 여행을 ‘꽃보다 청춘’ 상품으로 다루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에 따르면 ‘꽃보다 청춘’ 방송에서 탄 여행지 상품에 수요가 확 올랐다. 이 관계자는 “아프리카, 라오스는 여행 수요가 높은 지역이 아니었다. 방송 이후 인지도 면에서 영향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대만의 경우 원래 여행객의 수요층이 두터운 곳이었다. ‘꽃보다 할배’ 여파로 당시 수요층이 눈에 띄게 뛰었다”고 전했다.

당시 ‘삼시세끼’ 시즌1이 출격한 때는 2014년으로, 귀농과 귀촌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급증한 때였다.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준 게 ‘삼시세끼’다. 또한 먹방과 쿡방, 인스턴트 음식에 시달리던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에 드는 정성과 맛을 보여주면서 훈훈한 예능으로 거듭났고, 이를 집에서 가능하도록 도우는데 일조했다.

고립된 시골 생활, 한도 끝도 없는 두 사람의 자급자족 신혼 여행기를 담은 ‘신혼일기’도 단연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만했다. '비주얼 커플' 안재현과 구혜선의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한적한 시골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소소하게 담기면서 프로그램은 화제성을 얻었다. ‘신혼일기’를 접한 시청자들은 “끝나면 힐링되는 마음으로 시청했다”(조병미) “가상이 아닌 리얼이라 공감이 많이 갔다. 알콩달콩 그림같이 예쁘다”(Ae Kyoung Kim)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나영석PD는 이진주PD, 양정우PD, 박희연PD와 같이 ‘삼시세끼’ ‘꽃보다 청춘’을 공동 연출하며 성장시켰다. 이번 ‘윤식당’을 마지막으로 나영석PD는 후배 PD와의 콜라보는 끝낸다. 하반기에는 ‘삼시세끼’와 같이 지금까지 해온 프로젝트를 다시 계획할 예정이다. 매번 시청자의 잠재적 욕망을 끌어낸 그가 또 어떤 콘텐츠로 대중에게 로망을 선물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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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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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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