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지난해 가계의 여윳돈은 24조원 가까이 줄어든 70조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의 경우 부채규모가 1973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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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여유자금(자금운용-자금조달)은 70조5000억원으로 전년도(94조2000억원)에 비해 23조7000억원 줄었다. 이는 2012년(69조5000억원) 이후 4년만의 최저규모다.
자금조달 및 운용추이는 예금과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갖고 있는 자산(자금운용)에서 빌린 돈(자금조달)을 뺀 액수다. 자산이 빌린 돈보다 많은 상태를 순자금운용, 빌린 돈이 더 많은 상태를 순자금조달이라고 표현한다.
2016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은 213조5000억원으로 전년도(223조원) 대비 9조5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현금 및 예금은 119조3040억원으로 전년도(107조8770억원)에 비해 증가했지만, 채권 및 지분증권 등 유가증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자금조달은 금융기관 차입금을 중심으로 확대돼 143조원을 기록했다. 2015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은 128조7000억원이었다.
박동준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 팀장은 “신규주택구입이 증가한 영향으로 자금조달이 늘어난 반면 여유금액은 줄어들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여유자금이 줄어든 것과 반대로 기업의 부채규모는 축소됐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규모는 -9860억원으로 1973년(-1조990억원)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자금순환에서 기업이 자금부족의 주체라는 점에 비춰보면 특이한 부분이다.
김성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 과장은 “공기업 경영평가 기준에서 부채가 줄고 수익성이 높아야 좋은 평가를 받다보니 공기업 쪽에서 부채감축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LH공사나 한전자회사를 비롯해 채권 순상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규모도 증가추세를 보였다. 2016년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규모는 34조원으로 전년도 20조1000억원에 비해 13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한편 2016년말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전년말에 비해 366조5000억원 증가한 727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전년 대비 207조4000억원, 비금융법인기업이 73조4000억원, 일반정부가 85조7000억원 증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금융부채는 전년말에 비해 203조8000억원 증가해 4888조원이었다.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의 배율은 2016년말 1.49배로 전년말(1.48)보다 소폭 증가했다. 단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2.16배로 2015년말(2.16배)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