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완만한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후반 탄력을 확대했다. 경제 지표 호조에 다우존스 지수가 9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 사이에 온건한 기조를 지지하는 발언이 나온 데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에 기대를 걸면서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29일 영국의 50조 발동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본격화되지만 이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날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터 <사진=신화/뉴시스> |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50.52포인트(0.73%) 오르며 2만701.5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6.98포인트(0.73%) 상승한 2358.5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4.77포인트(0.60%) 오른 5875.14에 마감했다.
재료 없는 증시에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루면서 모멘텀을 찾던 투자자들에게 매수의 근거를 제공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5.6을 기록해 약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을 자극했다.
제임스 아바트 센터 애셋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강력한 소비심리를 반영한 지표가 호재로 작용했다”며 “여기에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도 주가에 버팀목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주택 지표도 긍정적이었다. S&P 코어로직이 발표한 1월 케이스-쉴러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기준 5.7% 상승해 전월 상승률인 5.5%를 웃돌았다. 이번 수치는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여기에 연준 정책자의 발언도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주가 상승을 꺾을 만큼 매파적이지 않으면서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해 낙관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헬스케어 법안의 좌초에도 뉴욕증시가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가 하락했지만 투자 심리가 크게 냉각되지 않았다는 것.
테미스 트레이딩의 마크 케프너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완만한 조정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주가 흐름이 매우 탄탄하다”며 “헬스케어 법안 무산에 커다란 충격이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지만 악재를 매끄럽게 넘겼다”고 평가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가 2분기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골드만 삭스와 JP모간이 각각 1.7% 오르는 등 금융주가 탄력을 회복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테슬라는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5% 지분 인수 소식에 2.7% 뛰었고, 애플은 UBS가 주가 200달러 가능성을 제시한 데 따라 2%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