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정부 기준에 적합한 인물"
7월 취임.. 홍콩 사상 첫 여성 행정장관
[뉴스핌= 이홍규 기자] '친중파'인 캐리 람 홍콩 전 정무사장이 주말 치른 간선 투표에서 행정장관에 당선되자 중국 정부가 환영의 입장을 즉각 내비쳤다.
2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캐리 람 여사는 애국애항과 중앙의 신임, 통치 능력, 홍콩 주민의 지지 등 중앙정부가 행정장관에 원하는 기준에 부합한다"고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리 람 전 정무사장은 지난 26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됐던 행정장관 선거 최종 개표 결과에서 777표를 얻어 임기 5년의 행정장관에 당선됐다.
과반인 601표보다 무려 176표나 많은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셈이다. 행정장관 선거는 선거위원회 위원(총 1200명·6명 공석)만 투표권을 가진 간선제로, 위원 대다수가 친중파라는 점에서 람의 당선이 기정사실화돼왔다.
람 당선인은 오는 7월 취임하면 역대 첫 여성 행정장관이 된다. 임기는 5년으로 2022년 6월 30일까지다.
람 당선인은 대표적인 '친중파'로 불린다. 2007년 개발국장 시절 여론 반발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항 퀸스피어부두 철거를 강행하고 2014년에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벌어졌던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을 강경진압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일찍이 중국 지도부의 지지를 받았다. 앞서 홍콩 문제를 관장하는 중국 서열 3위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람 후보를 공개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행정장관 선거에 개입할 권리가 있다"고 발언해 홍콩 자치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WSJ은 친중파 람 정무사장의 당선에 대해 "홍콩에 대한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