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손학규 24.63%, 3위 박주선 2.74% 그쳐
호남 전체 경선 참여 9만 넘어…反文 정서, 安 본선 경쟁력 반영
[뉴스핌=이윤애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6일 전북에서 치러진 경선 2차전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대선 정국에서 제2의 '안풍(安風)'이 불지 기대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전체 유효투표 3만382표(유효표 3만287표) 가운데 2만 1996표(72.63%)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7461표(24.63%),박주선 국회부의장은 830표(2.74%)를 얻는데 그쳤다.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이 열린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안 전 대표는 전날 광주·전남·제주권역에 이어 이날 전북에서도 손학규·박주선 후보에 크게 앞서면서 사실상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결정됐다는 평가다.
호남지역은 국민의당 당원이 7만명으로 전국 당원(19만명)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하는 당내 입지가 강고한 곳이다. 안 전 대표는 호남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함으로써 남은 지역 경선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뒤집기가 불가능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승리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상대로 '본선 경쟁력'을 강조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통합연설회에서도 재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문 전 대표를 꺾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문재인을 이길 수 있는 사람, 저 안철수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첫번째 대통령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장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사진=이윤애기자> |
전날 통합연설회에서도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는 바로 저 안철수다. 그를 꺾고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개표 후 60.69%의 지지로 1위를 차지하자 "안철수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꼭 해달라는 강력한 요구"라고 해석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호남 민심이 문 전 대표에게 보내는 경고라는 해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부산대통령", "전두환 표창" 등의 발언을 한 문 전 대표에 대한 반감과 견제 심리가 국민의당 경선에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또한 본선에서 문 전 대표와 경쟁 상대가 되는 안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다.
박지원 대표는 기자들에게 "호남민들이 그동안 국민의당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더라도 '문재인은 절대 안 된다'는 인식이 확고하기에 너도나도 투표장으로 나온 것"이라며 "호남에서 이런 식으로 불이 붙으면 전국 호남 향우회도 들썩여서 남은 경선도 흥행이 더 잘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대선후보 최종 선출은 현장투표 80%와 여론조사 20%를 반영해 결정한다. 남은 현장투표 일정은 28일 부산·울산·경남, 30일 대구·경북·강원, 4월1일 경기, 4월2일 서울·인천, 4월4일 대전·충남·충북·세종이다. 여론조사는 4월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