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영역 확장으로 시장 환경변화 선제대응하는 건설사 잇따라
[뉴스핌=최주은 기자] 올해 주주총회를 맞아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건설사들이 눈에 띠게 늘었다.
해외수주 침체에 있어 국내 주택시장까지 위기 조짐이 보이자 건설사들도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는 것. 특히 일부 중견건설사는 비건설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 건설업 불황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채 발행한도를 늘린 건설사도 있다. 이와 함께 대부분 건설사들은 총수 일가 등기임원 재선임과 사외이사 선임을 결정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물산을 비롯해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동부건설이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중견사 가운데는 태영, KCC건설, 아이에스동서가 주총을 열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정관을 변경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건설사들이 다수 나왔다.
동부건설은 시설물 유지관리업을 추가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다각화의 일환이다.
태영건설은 사업 목적에 관광단지 조성업, 유독물·대기·수질환경 관리 대행업을, 코오롱글로벌은 환경관리 대행업, 목재유통업, 담배 관련 제품 제조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또 지난 17일 주총을 연 현대건설은 태양광발전사업과 환경관리대행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건설산업이 친환경 기술과 접목되는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을 원활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10일 신세계건설은 주총에서 발전업, 주류 도소매업, 기타 산업용 기계 및 장비 임대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이외 오는 28일 주총을 여는 계룡건설산업도 부동산종합서비스업, 시설물유지관리업, 건축물유지관리업, 경영진단 및 컨설팅업을 정관에 추가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건설사들이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최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업 위축을 예상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주총을 연 대형건설사는 지난해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이사 선임을 결정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실적을 확정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12조953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3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지 1년만에 연간 흑자 전환했다.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와 권재철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장 명예교수는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위원과 외교부 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 이사장은 청와대 노동비서관과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을 지냈다. 장 명예교수와 권 이사장은 제일모직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덕분에 1주당 배당금을 700원으로 책정했다.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배당금은 총 515억원 규모며 전년의 주당 500원에 비해 40% 늘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75009억원과 5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와 32.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3310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7% 급증했다.
사내이사에 김대철 현대산업개발 경영관리부문 사장을, 사외이사에 최규연 전 조달청장을 신규 선임했다. 김용덕 고려대학교 초빙교수(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사외이사에 재선임하고 감사위원에 새로 임명했다.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과 같은 80억원으로 정했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총수 일가를 등기임원으로 재선임했다.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등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사보수는 지난해와 같은 100억원으로 한도로 승인했다.
또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및 배정한도를 기존 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해 전환사채를 발행해 한도가 얼마 남지 않아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한도를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이해욱 대표이사 부회장을 3년 임기의 이사로 재선임하고 사외이사에 이충훈 법무법인 씨엠 대표변호사와 조현진 국민대 교양대학 특임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주당 배당금은 300원으로 전년과 같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