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범준 기자] 3월 22일 오전 6시55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를 나왔다. 21일 오전 9시15분 서울 삼성동 사저를 나선지 21시간 40분만이다. 박 전 대통령의 하루는 길고도 길었을 게다.

21일 오전 9시15분.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사저를 나섰다.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나 이곳 사저에 들어온 지 9일 만이다. 사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과 취재진을 보고 "아이고, 많이들 오셨네요"라고 나지막이 말하며 검정색 에쿠스에 올랐다.

박 전 대통령의 차와 경호차량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를 떠나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9시23분.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삼성동 사저를 떠난 지 8분 만에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검찰 관계자가 마중나와 있다.

검찰 측 안내와 경호를 받으며 청사 현관문으로 향하는 박 전 대통령.

청사 들어가는 계단을 오르기 전, 박 전 대통령은 잠시 뒤돌아 보며 주변을 살폈다. 아마도 포토라인이 이곳이 맞는지, 어느 쪽을 바라봐야할지 확인하는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지난 1995년 11월 1일 노태우 전 대통령, 2009년 4월 30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다. 취재진을 향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고 짧게 말했다.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가는 박 전 대통령. 양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걸음을 옮기고 있다.

청사 통과하기 직전 터지는 플래시.

다소 굳어 있지만 담담한 표정으로 들어서는 박 전 대통령. 박 전 대통령이 탄 엘리베이터는 10층에 멈춰섰다. 1002호 휴게실에서 검찰 특별수사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노승권 1차장검사와 10분 가량 티타임을 가진 후 9시35분 1001호 조사실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굳게 닫힌 서울중앙지검 출입구.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출석으로 인해 사전에 허가받은 취재진 외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한편에서는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밤 11시40분. 박 전 대통령의 조사가 14시간만에 종료됐다. 오전 조사는 9시 35분부터 12시 5분까지, 오후 조사는 1시 10분부터 5시 35분까지, 저녁 조사는 7시 10분부터 11시 40분까지 진행됐다.

꼬박 하루를 거의 다 넘긴 22일 오전 6시55분. 박 전 대통령은 21시간의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아무 말 없이 귀가하는 박 전 대통령.

22일 오전 7시6분.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11분만에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차 안에서 사저 앞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차가 집 앞에 멈추자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미소와 함께 가벼운 목례를 건넸다. 21일 오전 9시 15분 사저를 나선지 22시간 만에 다시 사저로 돌아온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렇게 길고 긴 하루를 보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