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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조사 마친 검찰, 다음 타깃 대기업·우병우로 향하는 칼날

기사입력 : 2017년03월22일 01:30

최종수정 : 2017년03월22일 06:54

[뉴스핌=이성웅 기자] 21일 오전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4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마쳤다. 검찰과 특검 조사를 거부했던 박 전 대통령은 파면이 돼서야 검사 앞에서 입을 연 셈이다.

박 전 대통령 조사라는 큰 산을 넘어선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향후 이번 조사 내용을 토대로 대기업 수사를 추가로 진행할 전망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조사도 남아 있다.

21일 소환됐던 박 전 대통령은 14시간 조사 끝에 22일 새벽 서울중앙지검을 나선다.

이날 조사는 한웅재 형사 8부 부장검사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한 부장검사는 미르·K스포츠 재단 강제 출연 의혹을 중점적으로 물어봤다.

이어 조사실에 들어간 이원석 특수 1부 부장검사는 삼성 부당 지원 의혹, 즉 박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결국 이번 조사의 핵심은 대기업들이 두 재단에 출연한 774억원에 대가성이 있었는지였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의 출연금 204억원을 뇌물로 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했다. 다른 대기업들에 대해선 특검이 조사를 못하고 검찰 2기 특수본으로 이첩했다. 지난해 1기 특수본 수사에선 출연기업들을 강요죄의 피해자로 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총수들이 지난해 12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 위쪽 시계방향으로 손경식 CJ 회장, 구본무 LG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미완의 특검 수사가 검찰로 넘어오면서 2기 특수본도 대기업에 대한 날을 세웠다. 그 시작은 SK다. 특수본은 김창근 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최태원 SK 회장을 잇따라 소환해 뇌물 의혹을 다시 들여다 봤다. 지난 2015년 최 회장의 광복절 특사가 SK의 111억원 출연에 대한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은 지난해부터 줄곧 제기돼 왔다.

향후 특수본은 SK 외 롯데와 CJ 등 다른 주요 출연기업들로 시선을 돌릴 전망이다.

롯데에 대한 조사도 이미 시작됐다. 두 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한 롯데는 면세점 사업권 인허가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9일 장선욱 롯데면서점 대표를 소환했다. 16일에는 면세점 인허가 업무를 맡고 있는 관세청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CJ는 SK와 마찬가지로 대가성 사면 의혹에 연루됐다.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이 사면이 CJ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주도한 K컬처밸리에 1조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의혹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SK 주요 관계자들을 먼저 소환하게 됐을 뿐이다"라며 "필요하다면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순차적으로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구속영장 기각 후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귀가하는 우병우 전 수석. <사진=뉴시스>

특검 이첩 사건 중엔 우병우 전 수석 사건도 남아있다. 우 전 수석에 대해선 ▲최씨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를 방조·묵인한 직무유기 의혹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감찰을 방해한 특별감찰반법 위반 의혹 ▲문화계 지원배제 명단 관련 직권남용 의혹 등이 일고 있다. 기각된 특검의 구속영장에만 8개 항목 11개 범죄사실이 실렸다.

여기에 '아들 병역 꽃보직 논란', '가족회사 정강 관련 의혹' 등 개인비리 의혹 16건을 합치면 국정농단의 주역이었던 최씨보다 혐의가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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