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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퇴직연금에 ETF 편입…'자산배분이 포인트'

기사입력 : 2017년03월21일 14:43

최종수정 : 2017년03월21일 14:43

"환금성+저수수료 장점 vs 기초자산별 변동성 우려도"

[뉴스핌=조한송 기자] 연금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에선 미래에셋대우가 선도적으로 랩어카운트(개인자산관리계좌) 상품에 ETF 편입을 준비 중인 가운데 여타 증권사들 역시 앞다퉈 개인책임형(DC형)에서 개별 ETF 상품 도입을 준비하고 나섰다.

다만 전문가들은 ETF가 환금성 및 낮은 수수료 측면에서 이점이 있지만 일반투자자의 경우 직접 매매 시점을 포착하기 어려울 수 있는 데다 기초자산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때문에 이런 상품은 간접투자 혹은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연내 퇴직연금 랩어카운트 상품에 ETF 편입이 가능하도록 전산작업에 한창이다. 우선 현재 운용 중인 랩 상품에 ETF를 편입하는 형태로 하고 추후 기술 작업이 진척되고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 전용 ETF랩까지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남곤 미래에셋대우 연금부문 대표는 "해외펀드는 환매하는 데만 열흘정도 걸리는데다 이 과정에서 시장상황이 변할 수 있어 랩을 펀드 단위로만 운용하면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시장에서 차익거래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유연하게 자금을 운용해 고객수익률을 높여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 측은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안으로 랩어카운트에 ETF 상품 편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국내외 지수형 ETF 위주로 편입할 방침이나 추후 합성ETF 등 영역군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증권가에선 퇴직연금시장에서 향후 증대될 ETF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개별ETF 단위 상품 도입 채비에 나선 상황.

미래에셋대우는 2012년 말부터 도입, 현재 DC형 고객에게 120여개의 ETF 상품을 제공해 왔다. 작년엔 신한금융투자(97개)가 ETF 편입을 허용했으며 삼성증권(130여개) 역시 관련 작업을 마쳤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올해 ETF 거래서비스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ETF의 경우 일반 인덱스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낮고 펀드에 비해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일드형 ETF 등 안정적인 위험을 추구하는 특이한 형태의 ETF도 많이 개발되면서 상품 면에서도 다양하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기 노후자금을 위한 퇴직연금시장에서 ETF 투자를 놓고 장기투자 철학이나 자산배분 관점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ETF를 통해 자산배분을 추구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덧붙인다.

이윤학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ETF 자체가 본질적으로 포트폴리오 투자가 돼 있지만 기초자산이 무엇이냐에 따라선 변동성이 높아 다소 공격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며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에 들어가는 ETF의 경우 특정 섹터와 지역 등에 국한된 것보단 기초자산이 다양하고도 범위가 넓은 ETF를 선택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답했다.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은 "ETF는 일반적인 펀드와 달리 주식처럼 사고파는 형식이다보니 투자자가 매수 및 매도시점을 잡아야한다거나 어떤 종목에 얼마만큼 비중으로 투자할 지 결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본인이 투자철학을 갖고 특정섹터 투자를 ETF를 활용해 하는 경우라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산배분형 ETF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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