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상 신흥국 영향 예의 주시"
[뉴스핌= 이홍규 기자]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책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2%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한 모멘텀(추진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아직 목표와 거리가 있고 모멘텀도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기자 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고 현재의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나타냈다.
BOJ가 중시하는 신선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1월,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상승률은 0.1%에 그쳤다. 그는 물가 전망에 대해 "거시적 수급 균형을 개선하고 2%를 향해 상승 속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마이너스(-)0.1%로 동결하고 국채매입 규모를 연간 80조엔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채 10년물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는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 역시 그대로 고수했다.
간밤 미국이 정책 금리를 인상한 것에 대해 그는 ""미국의 경제, 물가 동향을 파악하면서 적절하게 금융 정책을 운영하겠다"며 미국의 정책이 신흥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수익률곡선 통제 정책에 대해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올해 하반기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일이 일어 났다고 해서 기계적으로 수익률 목표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금리가 올랐다고 해서 국내 금리도 올리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