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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청사진 만들고 대우조선 해법 찾아라" 전문가 진단

기사입력 : 2017년03월16일 16:31

최종수정 : 2017년03월17일 08:50

정부·빅3 주도 하에 한국 조선 '청사진' 先제시 필요
저시황 극복 가능.."성장성 보면 국민혈세 충분히 회수"

[뉴스핌=조인영·방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또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졌지만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청산보다는 정상화가 먼저"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 뿐 아니라 한국 조선산업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이유다. 

<사진=뉴스핌>

16일 조선 전문가들은 대우조선을 청산시키는 것은 손실만 57조원을 넘어서는 등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우선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상화 조건으로, 조선 3사 주도의 미래 '청사진'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봤다. 대우조선 한 곳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전체 숲(한국 조선산업)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관홍 전 현대중공업 사장(전 성동조선 회장)은 "(대우조선) 구조조정이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회생시키는 것은 반대"라면서도 "대우조선 비롯해 빅3 조선기술은 세계 탑 수준이다. 기술을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인력으로 유지할 수 있는 청사진을 먼저 내놔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사진에 대해선 "조선업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지위를 유지하려고 한다면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3사가 모여 국가 비전을 갖고 공통적으로 안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차피 옛날의 호황이 재연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선종은 선종대로, 해양플랜트는 플랜트대로 3사가 잘하는 것을 구분해 오일메이저나 해운사 등 발주처 마케팅 방식을 새로 꾸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이 중소조선소에게도 연쇄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사장은 "대우조선은 대형조선사가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나머지는 중소조선사에 넘겨야 한다. 일본은 그렇게 하고 있다"며 "대우조선 한 곳만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한국 조선산업으로 접근해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기관에서도 대우조선의 청산을 부정적으로 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선연구기관 관계자는 "지금 금융당국의 조치는 2015년 10월 당시 기조의 연장선"이라며 "지난해를 저점으로, 느리지만 개선이 될 것이라는 전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정부와 산은은 2018년까지 조선시황과 대우조선의 상황을 체크한 뒤 3사체제를 유지하기로 결론 냈기 때문에 다시 '빅2'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재무적인 관점만 놓고 보면 스크랩(청산)하는 것이 마땅할 수 있으나 지금 문제는 조선사 경쟁력이 아니라 세계시장 회복이 더딘 탓"이라며 "시장 상황에 맞게 규모를 조정해왔음에도 대우조선은 경쟁사들 보다 성과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대우조선이 퇴장한다면 조선산업 영향력만 축소된다"고 우려했다.

학계에서도 대우조선을 회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플레이어 감소는 중국 승자독식만 불러일으킨다는 이유에서다. 김영훈 경남대 조선해양IT학과 교수는 "신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투입 자금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며 1980년대 대우조선 위기 당시에도 채무 상환을 유예해주거나 청산시켜 살려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이 문을 닫게 되면 이익을 보는 곳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사들이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만큼 나중에는 승자독식 구조가 된다. 그 희생양이 대우조선이 되면 안된다"고 언급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대우조선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선업종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은 주력선박으로 잔량이 채워져있고, 인도도 정상적으로 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며 "국가산업 보호차원에서라도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미국 GM도 국가 지원으로 회생한 사례"라고 말했다. 

세계 1위 자동차기업이었던 GM은 금융위기 이후 경영난을 해소하지 못한 채 2009년 6월 뉴욕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당시 부채는 1730억달러로 자산 보다 2배 많았다. 미국 정부가 GM에 495억달러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제공키로 하면서 GM 구조조정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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