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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속에서도 유로화가 기대보다 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로존의 성장 회복이 진행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확연히 매파적으로 변할 수 있고 미 달러화의 강세는 오히려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
15일(현지시각) 도이체방크는 2분기와 3분기 유로/달러 환율 전망치를 각각 1.00달러에서 1.03달러, 98센트에서 1.0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유로화가 기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도이체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 애널리스트는 "유로화는 연말 95센트까지 하락하기 전에 현재 1.06달러에서 향후 몇 달 안에 1.10달러로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CB의 완화적인 스탠스가 변화할 수 있는 점은 유로화를 지지할 요인이다.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대체로 사라졌다며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로/달러 환율이 저점을 지나왔다는 진단도 나온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빈센트 샤이뉴 글로벌 채권·외환 전략 헤드는 이날 CNBC에 출연해 "모든 중앙은행이 분주하다"며 "일본은행(BOJ)과 ECB는 매우 비둘기파적이었지만 지금은 덜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ECB는 성장에 대해 점점 낙관하는 것 같고 프랑스 대선에서 사고만 없다면 위험의 균형은 중립적으로 갈 것이고 가을에 테이퍼링을 볼 수 있어 유로/달러 환율은 사실상 저점을 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UBS의 이번 주 초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보고서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금리가 오르고 파운드화가 약했지만, 유로는 지난주 잘 지지됐다"며 "프랑스 대선에서 우호적인 결과가 나오고 ECB가 (아마도 하반기에) 분명히 매파적으로 돌아선다면 유로화를 강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는 "그때까지 유로화가 거래범위 내에 있을 것으로 보며 유럽의 수익률 곡선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달러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는 점도 유로화를 지지할 요인이다. JP모간은 이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지 단기적으로만 달러 강세를 지지할 수 있으며 유로화와 일본 엔화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샐리 올드 JP모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중기적으로 미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전망하지 않는다"며 "단기적으로는 다소간의 랠리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 중반에 미국의 통화정책으로부터 초점이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으로 옮기면서 유로와 엔이 미 달러화의 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도 미국의 몇 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미 달러화에 반영돼 있으며 달러에 긍정적인 세제 개혁이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