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월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룬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긴장감이 번졌다.
거래량이 크게 제한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소극적인 매매를 취했다. 연준 회의에서 나오는 재닛 옐런 의자의 발언을 지켜보자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4.79포인트(0.21%) 오른 2만902.98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7.73포인트(0.33%) 상승한 2372.6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22.92포인트(0.39%) 상승하며 5861.73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2월 첫 주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S&P500 지수가 한 주 사이 0.4%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도 주간 0.2% 내렸다. 다우존스 지수 역시 같은 기간 0.5% 하락해 5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3만5000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9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2월 실업률은 4.7%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고, 연준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연율 기준 2.8% 상승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시장이 예상하는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93%까지 상승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고용 지표는 ‘올드 뉴스’에 해당한다”며 “모든 투자자들이 이달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다수의 트레이더들이 리스크-오프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연준 이외에 네덜란드와 프랑스 선거 등 국내외 굵직한 현안들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붙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이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친 시간당 평균 임금에 대해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놓았지만 거의 모든 세부 항목이 흠잡을 데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번 회의 점도표에서 연준 정책자들이 강한 매파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올해 금리인상을 세 차례 단행할 가능성이 제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제임스 스위니 크레디트 스위스(CS)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매파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금리인상 기대감에도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bp 떨어지며 2.578%를 기록, 2.6% 선을 넘기 어려운 형국이다.
약세로 출발한 달러 인덱스 역시 후반 낙폭을 0.8%로 확대하며 101.19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특히 유로화에 대해 1.1% 급락했고, 엔화에 대해서도 0.2% 완만하게 내렸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6% 하락하며 배럴당 48.49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 유가는 9.1%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따라 0.8% 가량 하락했고, 수익성 부진에 전날 5% 급락했던 스태플스는 이날 2% 반등했다.
MGM 홀딩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비아콤과 라이온스 게이트의 인수가 임박했다고 보도한 가운데 0.5% 상승했다. 비아콤은 0.3% 떨어졌고, 라이온스 게이트는 강보합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