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달러/원 하락압박
다만 '인용'은 예상된 결과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
[뉴스핌=김은빈 기자] 외환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불확실성의 해소로 해석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예상된 결과가 나왔다며 제한적 압력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시 1분 현재 전일보다 1.80원 내린 115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명 만장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선고했다.
이로서 탄핵정국은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92일만에 탄핵심판 청구 인용으로 끝을 맺었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은 헌정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3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로 1161.00원에 개장했지만, 탄핵선고를 앞둔 오전 11시에는 1159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이후 이정미 헌법재판소 소장 권항대행이 주문을 낭독하면서부터 서서히 하락한 달러/원 환율은 탄핵인용이 확정되는 순간엔 1157.30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탄핵 인용 결정이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인용은 예상했던 결과이기 때문에 이미 시장에 반영이 다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제 시장이 주목하는 건 미국의 금리결정 여부다. 이번 주말에는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되어있다. 이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통계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B은행의 딜러는 "탄핵의 영향은 이제 끝났고, 앞으로 남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금리결정이 어떻게 나냐에 따라 환율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