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이어 리테일도 대체투자 관심 확산
[뉴스핌=백현지 기자] 부동산, 항공기 등 대체투자 붐 속에서 대체투자펀드 순자산 1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관련분야에 대한 기관 뿐 아니라 리테일 참여가 더해지며 대체투자펀드의 가파른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대체투자(부동산+특별자산)펀드 순자산은 99조5900억원으로 100조원 돌파가 임박했다. 이는 채권형펀드 순자산 104조원에 근접하는 규모다.
또, 주식형펀드 순자산이 66조5900억원으로 70조원 아래로 떨어진 이래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과도 대조된다.
대체투자펀드의 인기는 2015년부터 본격화됐다. 2015년 초 60조600억원에 머물던 순자산은 1년 간 75조4700억원으로 14조2700억원가량 늘었고 지난해 11월 9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최근 석달간 대체투자펀드에 유입된 자금만 4580억원. 대체투자펀드가 전체 펀드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동반 증가했다. 지난 2011년 초 대체투자펀드의 전체 펀드 내 비중은 9.3%에서 올해 20%를 넘었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는 부동산과 인프라, 항공기 등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리테일 투자자들도 거액자산가를 중심으로 공모형 간접투자펀드에 관심이 높다.
지난해 6년 만에 등장한 공모형부동산 펀드인 하나자산운용의 '티마크그랜드호텔 펀드'는 리테일판매분이 1시간 만에 완판됐다. 펀드규모는 600억원이다.
지난달 이지스자산운용이 내놓은 테헤란로 소재 바른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한 부동산 펀드 역시 329억원 어치를 완판했다.
투자 범위도 해외로 더 넓어지는 추세다. 이달 말 미국항공우주국(NASA) 빌딩펀드가 일반투자자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전체자산 4600억원 중 2000억원을 공모로 조달하는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증권사 한 대체투자 담당자는 "국내 부동산 뿐 아니라 해외부동산, 항공기까지 투자 대상이 넓어지는 추세"라며 "5%대 수익을 주면서 하방경직성이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기관투자자 러브콜은 물론 일반 개인투자자들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