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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탄핵심판 선고 임박②] 출발드림팀·앨고어·2007박근혜 공통점…‘승복의 역사’

기사입력 : 2017년03월08일 08:31

최종수정 : 2017년03월08일 08:31

“결과, 승복할 줄 아는 사회” 내세운 예능프로
2000년 美 대선, 민주 고어 36일만 승복 선언
“부시, 지지·단결 요청” 패자의 승리로 기록
朴 2007년 경선패배 ‘아름다운 승복’의 역사

[뉴스핌=김기락 기자]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1999년 첫 방송 후 지난해 종영한 ‘출발 드림팀’의 캐치프레이즈다. 뛰고 넘어지면서 벌이는 격한 승부 끝에는 언제나 승자와 패자가 남는다. 승자의 환호하는 모습, 고개 숙인 패자의 아쉬움. 패자는 말이 없다. 또다시 도전할 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탄핵 인용이든 기각(또는 각하)이든 우리는 우리에게 승복할 준비가 돼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2000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와 한판 승부를 펼쳤던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승복은 지금도 많이 회자되고 있다. 개표 결과, 고어는 전국 투표에서 54만표 차이로 앞섰으나 선거인단 수에서 266대 271로 뒤졌다.

그런데 부시에게 537표로 패한 플로리다주의 개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선거법에 따른 재검표 결과, 고어의 적잖은 득표가 무효 처리된 것.

이후 미국은 두동강 나게 됐다. ‘재검표를 이어가야 한다’는 고어 측 주장에 ‘법정시한을 넘겼기 때문에 재검표할 수 없다’며 부시 측이 맞섰기 때문이다.

둘로 쪼개진 여론과 함께 정치와 경제 등 불안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둘 중 한 사람이 져야만 끝나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은 재검표 중단 결정을 내리며 부시의 손을 들어줬다. 고어는 36일만에 “법원 결정에 결코 동의할 수 없으나 받아들인다”며 승복을 선언했다. 속으로 인정하지 않아도 민주주의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속내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국민의 통합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나는 승복하겠습니다”, “나는 국민에게, 특히 우리를 지지했던 모두에게 새로운 대통령을 지지하여 단결할 것을 요청합니다”

고어의 연설문은 치열한 승부보다 엄격한 미국 민주주의의 단적인 사례이다.

지난 4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과 기각을 주장하는 집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우리 정치사에도 ‘가장 아름다운 승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이명박 후보에게 졌다.

당시 박 후보는 “저 박근혜, 경선 패배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합니다. 오늘부터 전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당과 관계없이 박수가 쏟아져나왔다. 정치적 신뢰를 얻은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였을 게다.

‘최순실 게이트’로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국회 측과 박 대통령 측은 치열하게 맞서며 최선을 다했다. 이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남아있다.

박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우리 국민들은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부쩍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을 그렇게 하지 않으려는 조짐에 따른 것으로 읽힌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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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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