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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호황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회사채 시장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높은 밸류에이션이 회사채 시장의 파티를 끝낼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 달러화<사진=블룸버그통신> |
씨티그룹의 매트 킹 신용 전략가는 지난 3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11조3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등급 회사채 시장이 모든 상승 요인을 반영하고 하락 요인은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햔제 벨류에이션이 드문 상황의 산물이라는 점을 잊은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 회사채 가격은 국채 대비 2014년 이후 가장 높고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풍부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우량사채 뮤추얼·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입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회사채의 추가 강세 여력이 적다고 진단했다.
킹 전략가는 우선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려 회사채 시장의 자금 유입이 중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무위험 수익률의 상승은 투자자들이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위한 위험에 대해 두 번 생각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질 금리의 상승도 위험 자산을 압박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명목 금리가 올랐지만,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에 대한 기대로 실질 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신용시장을 지지해온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도 시장에 부정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이미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킹 전략가는 "랠리의 연장은 오늘날 회사채 매입 규모에 비해서도 과도하며 향후 경로를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높은 밸류에이션도 신용시장의 조정을 예고한다. 킹 전략가는 "위기 전 수준으로 오른 상황에서 회사채를 매수하거나 경기조정 주가수익배율(cyclically-adjusted P/E)이 1998~2000년이나 1929년 이후 가장 높은 상황에서 주식을 매수하길 원하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유로화 회사채가 비싸 보이지 않는 것은 오직 설문조사에 근거한 밸류에이션 리포트뿐이라는 지적이다.
전 세계 신용창출의 80%가 중국에서 일어났다는 점 역시 신용확장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던진다. 킹 전략가는 "중국의 대출은 한 해 3조 달러에 이르고 미국과 유럽을 합쳐도 8000억 달러에 불과하다"면서 "이것은 대체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불투명한 경제 성장 전망도 신용시장 약세 요인으로 지목했다. 킹 전략가는 "모두가 흥분하고 있는 기업 실적은 비용 감축과 환율 움직임에 따른 것이지 지속해서 경제를 띄울 수 있는 요소에 기반을 두지 않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세하지 못한 인프라 투자와 재정 개혁 계획에 대한 기대로 시장이 너무 앞서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킹 전략가는 유럽의 정치적 위험을 언급하면서 "추가 랠리는 투자자들의 취약함을 키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로화 회사채 뿐만이 아니라 더 광범위하게 매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