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신중론…"美·中과 협의하며 합리적 결정해야"
안희정, 사드 활용론…"민주당·진보진영 안보 불신 극복하자"
이재명, 강경론…"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어떻게든 원상복구"
[뉴스핌=이윤애 기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가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예비후보자 토론회에서 또 한번 이슈로 떠올랐다. 중국발(發) 사드 보복 조치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 토론회에서도 핫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사드 한반도 배치 철회 주장과 함께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공동 입장을 발표하자며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다. 반면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전략적 모호성이 필요하다. 그것이 외교"라고 반박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사드를 계기로 민주당과 진보 진영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극복시키자"고 중도·보수층에 대한 공략 의지를 밝혔다.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예비후보자 토론회가 진행됐다.<사진=뉴시스> |
이 시장은 "사드가 한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태로 미국의 군사적 이익이 관철된 것"이라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 중국-미국의 관계, 한미관계, 남북관계가 전부 혼란해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어 "민주당 후보들이 사드는 옳지 않다, 어떻게든 원상복구가 맞다. 차기정부에서 노력하겠다. 중국은 경제 제재를 멈추고 미국은 너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공동의 입장을 내자"고 말했다.
반면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신중론을 펴며 이 시장과 반대 입장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국익은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사드가 북핵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지만 외교적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어 "이런 문제는 전략적 모호성을 필요한 상황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게 외교"라며 "전면적 재검토를 통해서 국회 비준절차를 거치고, 미국과 중국과 협의하면서 합리적 결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통령이 된다면) 해결할 복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이 시장의 발언을 언급, "사드는 한미일 군사동맹과 미국 미사일방어(MD) 체제를 통한 중국 봉쇄전략이라고 단언한 데 놀랐다"며 "그렇게 되면 대통령이 됐을 때 스스로 외통수가 되어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G2 체제에서 세계 최대 강국인 두 나라가 부딪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편이냐라는 코너에 몰려있다"며 "이것에 몰리지 말자는 제 입장"이라고 신중론을 주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통합을 주장하며 상대적으로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받아온 안 지사는 사드 문제 역시 그 연장에서 주장을 폈다. 사드배치 철회 불가론을 주장해온 안 지사는 " 현실 정치인이 되고 나서는 현실적 한미동맹의 과제를 인정하고 장차 자주국방의 힘을 비축해 이 틀로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이라며 "사드를 계기로 우리 민주당과 진보진영에 대한 안보의 불신을 극복시켜보자"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