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대출, 계절적 요인+구조조정 여파로 9.3조 감소
서비스업은 부동산 중심으로 증가
[뉴스핌=김은빈 기자] 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지난해 4분기 산업대출금이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제조업에서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서비스업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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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98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9000억원(0.1%) 감소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에 대한 산업별 대출금은 32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9조3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운전자금은 10조원 감소, 시설자금은 대출은 6000억원 증가했다.
최영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원래 4분기에는 연말 경영공시 때문에 운전자금이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이 있는데, 특히 작년에는 기업 구조조정으로 대출금이 출자금으로 전환되면서 대출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며 “출자금으로 전환된 자금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기업에게 지원된 자금이 마이너스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대출금이 증가했다. 지난 4분기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569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서비스업 중 부동산업 및 임대업 대출금은 17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6조원 증가했다.
건설업은 대출잔액이 37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종합건설업이 1조원, 전문직별 공사업이 5000억원 감소했다.
용도별로 나눠보면 운전자금(589조9000억원)이 전분기 대비 13조2000억원 감소했다. 시설자금(395조6000억원)은 12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전체 산업별대출금에서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0.1%로 전분기 대비(38.9%) 증가했다.
최영엽 부국장은 “시설자금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설투자에는 기업의 투자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다만 최 부국장은 “시설자금이 증가가 서비스업에 쏠려있다는 게 다소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4분기 서비스업의 시설자금 대출은 전분기 대비 10조8000억원 증가했다.
대출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806조7000억원으로 3조6000억원 감소했으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178억8000억원으로 2조7000억원 증가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