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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강경 태도에 '머뭇거리는' 월가

기사입력 : 2017년03월02일 15:11

최종수정 : 2017년03월02일 15:11

"인플레 강하지만 위험 남아"…5월 인상론 여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작년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각종 지표나 선물시장에서 반영된 3월 인상 가능성을 높여 잡으면서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라 대조적이다.

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 잇따라 금리 인상 임박설에 무게를 싣는 발언이 나왔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도 3월 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는 등 즉각적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의 기조 변화를 예의주시 하면서도 추가 인상을 가로막을 여러 장애물에 주목하며 신중한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 연준 기류 변화 뚜렷… 배경은 트럼프와 해외경제

지난 1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간 연준이 금리 인상에 대해 막판 결정을 내릴 때까지는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던 연준은 결정을 미루고 미룬 뒤 결국 연말 한 차례 인상 버튼을 누른 데 그쳤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하지만 최근 표결권을 가진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조만간” 금리 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한 데 이어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이달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인상 결정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어필하고 있다.

금리 인상을 서두르겠다는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시장 전망치도 빠르게 수정됐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3월 인상 가능성은 이번 주 화요일 52%로 일주일 전 34%에서 크게 확대되더니 수요일에는 한때 80% 가능성까지 반영하는 등 66%대로 높아졌다.

얀 해치우스를 비롯한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 관계자들 발언이 3월 금리 인상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는 강력한 힌트”라며 "이 때문에 우리도 3월 가능성을 60%로 높여 잡았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라이트슨 아이캡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이스 크랜달은 연준이 통화긴축 포문을 열기 위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듯 보인다며 “최근 수 주 동안 연준 관계자들은 개별 인상을 위한 촉매제가 될 구체적인 지표를 찾기보다는 점진적 금리 정상화 지속을 위한 기회를 살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최근 나오는 월간 경제지표보다 자신들의 중기 전망을 더 중시하는 듯한 흐름을 보이면서, 지표 중심의 금리 결정 태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짐 오설리번은 “현 시점에서는 연준에게 금리 인상을 위한 강력한 지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부진한 지표가 나와야 이들의 긴축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플레 '날개'? 전문가들은 '신중'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 분위기도 연준의 금리 인상 임박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동안 꿈쩍 않던 인플레이션이 에너지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이는 미국과 독일 등의 중앙은행들에 (금리 정상화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중에서도 미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플레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1월 전년 대비 1.9%가 상승하며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2월 대비로도 0.4%가 올라 월간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내놓는 원자재 가격도 2월 중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는 1월 중 전년 대비 1.7%가 올랐고, 12월 대비로는 0.3%가 상승해 1년 여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라진 연준 태도와 경제 지표 호조에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임박설을 주목하면서도 쉽사리 경계감은 풀지 않고 있다.

금융전문지 배런스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조금 더 기다릴 것이라는 게 이코노미스트들과 펀드 매니저들의 의견이며 일부는 3월이 아닌 5월 인상설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ME 페드와치 <자료=CME그룹>

베어드 어드바이저스 수석 투자책임자 매리 엘런 스타넥은 “연준 관계자들이 조만간 인상을 준비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 인상 결정을 5월까지는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3월 회의는 인상에 대비하는 과정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즈호 증권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리추토는 트럼프의 경기 부양 계획이 오는 4월에 나올 예정인 만큼 그 전에는 연준이 섣불리 인상 카드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5월 인상설에 무게를 실었다.

WSJ는 미국 경제의 기저 모멘텀이 여전히 완만한 수준에 그친다는 점도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다소 저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올 1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연 1.6%로 제시해 지난 4분기의 1.9%보다 오히려 둔화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도 3월 회의 나흘 전 고용 지표가 발표된다는 점과 프랑스의 대선 판도 등 대외 리스크도 남아 있어 연준이 3월 금리 인상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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