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행위 '보복' 규정..업체들 현황 자세히 보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정부가 한반도에 사드(THAD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한 가운데 중국이 한국 기업 규제와 관광 금지 등으로 보복에 나섰다고 주요 외신들이 3일(현지시각) 비중 있게 보도했다.
롯데그룹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부지 제공과 관련해 중국의 롯데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관광 금지령까지 내리며 국내 관광·면세 업계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미국과 유럽의 주요 언론들은 중국이 사드 배치를 빌미로 한국에 비공식적 제재를 가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또 일부 외신들은 한국을 향한 중국 내부의 비판이 고조되는 상황을 자세히 전달했다.
이날 로이터는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가 중국 시민들에 의해 파손됐고, 여행객들이 한국 관광을 취소하는 등 파장이 자동차와 관광 이외에 슈퍼마켓과 화장품 매장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외신들은 또 롯데면세점이 중국의 사이버 해킹으로 의심되는 공격을 입은 사실을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보복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CNN머니는 중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비공식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 측이 이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소식통으로부터 비공식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
파이낸셜타임즈(FT)와 블룸버그 역시 이달 15일 이후로 예정된 중국인의 한국 관광이 취소됐다고 전하고, 양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한국 주식시장에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보복이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다.
마이클 나 노무라 전략가는 FT와 인터뷰에서 “최근 드러난 일들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며 “중국이 한국 기업에 해를 가할 수 있는 방법들은 셀 수 없이 많다”고 주장했다.
자동차부터 화장품 업계까지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이번 비공식 보복으로 인해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