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아무거나 사고 보자… '거품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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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2017년 2월 글로벌 펀드자금은 주식과 채권을 가리지 않고 금융자산으로 흘러들었다.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유럽 채권펀드에서만 소심한 역류를 보였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기반한 북미시장 위주의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그 모습을 드러내다 감추고 지금은 보일락 말락하고 있다.
'주식이냐 채권이냐'라는 양자택일부터 '자산시장 거품'이라는 동반 상승 지속까지 시장의 관측은 넓은 스펙트럼으로 펼쳐지는 양상이다.
◆ 구루 예측 대결 양상 불구 "일단 사자"
특히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은 주식시장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최근 포지션을 늘였다. 반면 마크 파버는는 현재 뉴욕증시가 상당한 과매수 상태라고 진단했다. 소위 트럼프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이 과한 상태라는 것.
거의 '공염불'로 평가받는 트럼프의 의회 연설에 이어 당장 미 연준(Fed)의장 옐런의 의회증언이 이어지고, 3월들어 브렉시트와 유럽대선이 모양을 갖추는 이벤트들이 있어 조만간 양자택일이든 거품 형성이든 시장의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일 글로벌 펀드분석 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에는 글로벌펀드자금이 가리지 않고 주식과 채권으로 몰렸다.
지난 1월 약30억달러의 자금이탈을 보이던 북미증시는 2월 중반부터 방향을 바꾸어 약 187억달러의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반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정치리스크가 부각되는 유럽에서 채권부문이 약 17억달러 유입에서 약 28억달러 유출로 돌아섰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글로벌 펀드자금의 흐름은 주식쪽으로 치중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의 양상을 보이다 1월에는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으로 채권으로 기우는 변화를 보였다.
◆ 펀드자금의 왕성한 식욕, 금리인상에는?
2월 들어 펀드자금 흐름은 어느쪽 가리지 않고 대거 유입됐다. 다만 서유럽의 경우 브렉시트와 대선일정 등의 정치리스크가 작용해 채권부문에서 자금이탈을 보였지만 규모가 크지 않았고, 주식부문에서는 중국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경계감으로 아시아에서 3억달러 내외의 자금이 빠졌다.
큰 그림으로 보면 지난해말 트럼프 트레이드로 북미시장 위주로 드러나던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1월에는 다시 그 모습을 감추고, 2월 들어서는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열기를 더해가는 양상이다.
JP모건은 "미국의 규제완화 및 감세정책이 주가에 추가 반영의 여지를 남기고 있는 가운데 펀더멘탈 또한 주가상승을 뒷바침한다"며 "다만 미국의 정책불확실성과 프랑스 대선 등 정치리스크 요인을 상존한다"고 관측했다.
주식과 채권 가리지 않는 펀드 흐름은 양쪽시장을 보는 IB들의 시각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트럼프 공약대로 법인세 감면 시행시 S&P500기업들의 EPS(주당수익)이 12%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단기 주가상승에 반영될 것"이라고 증시를 진단했다.
채권시장에 대해서도 바클레이즈는 "미 정책불확실성과 유럽발 정치리스크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심화되고 있다"고 안전자선 선호 등으로 자금 순유입 확대를 평가했다.
이같은 열기는 조만간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빠진 트럼프의 의회연설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미국증시는 다우존스와 S&P, 나스닥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바짝 달아오른 증시… 거품이냐 장기상승이냐
'주식이냐 채권이냐'라는 양자택일부터 '자산버블'이라는 동반상승 지속까지 시장의 관측은 넓은 스펙트럼으로 펼쳐지는 양상이다.
특히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은 주식시장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최근 포지션을 늘였다. 반면 마크 파버는는 현재 뉴욕증시가 상당한 과매수 상태라고 진단했다. 소위 트럼프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이 과한 상태라는 것.
버핏의 버크셔는 애플주식을 포함해 주식 투자규모를 늘였다. 지난해 대선 이후 무려 12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지난 1월 27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바 있다.
반면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마크 파버는 지난 26일 미국 증시의 매도 눈사태를 예고했다. 현재 뉴욕 증시가 상당한 과매수 상태로 소위 트럼프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이 과한 상태라는 것.
그는 "일단 시장이 내리막을 시작하면 눈사태처럼 매도가 또 다른 매도를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미국증시 강세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진다는 진단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채 수익률도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인 2.317%로 떨어지는 트럼프 트레이드와 다른 최근 금융시장 모습을 지적했다.
증시 과열로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국채시장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관측도 제시했다.
페이든앨리겔의 선임파트너 제임스 사르니는 "채권시장이 증시보다 재정정책 전망에 대해 좀 더 현실적인 평가를 한다"며 "최근 몇주간 미국채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염불로 평가받는 트럼프의 의회연설에 이어 당장 미 연준(Fed)의장 옐런의 의회증언이 이어지고, 3월들어 브렉시트와 유럽대선이 모양을 갖추는 이벤트들이 있어 조만간 양자택일이든 버블이든 시장의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준인사들이 3월 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줄이어 언급함에 따라, 시장도 점점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개인소비지출도 전년동월대비 1.9%상승했다.
예상과 달리 금리인상이 미뤄진다면, 금융완화의 지속과 트럼프규제완화 등 구체적인 재료와 함께 현재 진행되는 낙관론까지 합쳐져서 자산버블 양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완다(Oanda)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엘람은 전날 증시에 대해 "미 대통령 선거 이후 투자자들은 정책보다 크게 앞서 나갔고, 이날 주가 움직임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맥락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은 S&P500의 연말전망치를 종전 2300포인트에서 2450포인트로 상향조정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