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MWC 2017]"모터쇼 빰치네"...완전자율주행차 '시동'

기사입력 : 2017년03월01일 08:24

최종수정 : 2017년03월01일 08:24

제조사·통신사·SW업체 맞손…산업 생태계 변화 예고
운전자 없는 완전자율주행 시대 '성큼'

[바르셀로나=뉴스핌 최유리 기자] #한가한 일요일 오전. 푸조 콘셉트카 '인스팅트'가 운전자의 여유로운 기분에 맞춰 자동차는 스스로 속도를 늦춘다. 아침마다 커피를 마시는 습관을 기억해 스타벅스에 들르는 것도 놓치지 않는다. 주행뿐 아니라 목적지와 운전모드까지 스스로 결정하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기술 덕이다. 운전자의 심박수, 일정 등을 파악해 기분을 맞추는 자율주행차는 운송 수단보다는 친구에 가깝다.

#갑작스레 손님이 찾아왔지만 냉장고가 텅빈 상황. 당황할 필요는 없다. 포드의 배달 서비스 '오토리버'를 이용하면 자율주행차와 드론이 눈앞까지 물건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물류 창고에서 집 근처까지는 자율주행차가 운송하고, 드론은 아파트 발코니까지 배송을 맡는다.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신선한 재료를 받아본 셈이다.

2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만난 미래 자율주행차의 모습이다. 자율주행을 넘어 물류 시스템을 혁신하고 스스로 운전자 상태를 학습하는 자동차는 정보통신(ICT) 기술의 집적체였다.

인텔의 오픈소스 플랫폼 '고(GO)'가 적용된 자율주행차 <사진=최유리 기자>

◆ 모터쇼 뺨치는 MWC…자율주행·AI 기술로 무장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 전시관은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부스 두 곳 건너 한 곳마다 볼 수 있을 만큼 자동차 각축장이었다.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통신사,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앞다퉈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MWC에 참여한 BMW는 야외 전시장에서 자율주행 주차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BMW 'i3'는 운전자가 주변에서 스마트워치로 자동 주차를 설정하자, 알아서 주차공간으로 들어갔다. 차량에 장착된 센서가 주변 구조물을 인지하고, 최적의 주차 위치를 찾은 결과다. 

간단한 주차를 넘어 완전자율주행까지 성큼 다가와 있다. 가깝게는 2020년부터 멀게는 10년 안에 운전자가 필요없는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일본 닛산자동차도 운전자가 없는 미래를 청사진으로 내걸었다. 2020년까지 완전자율주행차 모델 10종을 내놓고 2025년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를 대중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닛산은 이미 고속도로 한 개 차선에서 달리는 자율주행 기술을 시현한 바 있다. 오지 레직 닛산 커넥티드카·모빌리티서비스 부사장은 "완전 자율주행차가 로봇택시나 배달서비스 등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조 콘셉트카 '인스팅트' <사진=최유리 기자>

여기에 AI 기술을 더해 한 단계 진화한 자율주행차도 엿볼 수 있었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자율주행 콘셉트카 '인스팅트'를 선보였다. 삼성의 IoT 플랫폼 '아틱'과 연동한 인스팅트는 집안 가전을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AI 기술로는 운전자의 상태를 학습한다. 스마트워치로 심박수를, 스마트폰으로 일정이나 취향을 파악해 이를 주행에 반영하는 식이다.

MWC 2017에서 세계 최초로 무인 레이싱카를 공개한 로보레이스의 최고경영자(CEO) 데니스 스베르들로프는 "운전자 없는 자동차와 인간이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사람들은 자율주행차를 계기로 로봇을 일상화하고 AI 기술이 주는 공적인 가치를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제조사·통신사·SW업체 맞손…산업 생태계 변화 예고 

통신업체를 비롯한 ICT 기업들도 빠지지 않았다. 자율주행 기술은 주변 도로 환경에 대한 대용량 정보를 0.1초의 지연 없이 전달해야 한다. 2020년께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세대(5G) 통신과 반도체 칩, SW 기술 등이 필요한 이유다.

ICT 기업들은 자동차에 접목한 다양한 운전 편의 기능을 선보였다. 컴퓨터 장비업체 휴렛팩커드(HP)는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소개했다. 강풍이 차량 밖에서 불고 있으면 경고 메시지를 차량 내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에 띄운다. 차량 앞 싱크홀도 미리 파악해 운전자에게 알린다.

독일 SW업체 SAP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레오나르도'를 앞세웠다. 렌터카 서비스 업체 헤르츠, 노키와 등과 협업한 레노나르도는 차량 렌탈부터 주차, 주유, 결제를 자동화한 서비스다.

전장업체 보쉬의 경우 운전자 안면인식 기술로 눈길을 끌었다. 운전자가 좌석에 앉는 순간 저장된 얼굴 데이터와 일치하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린다. 눈높이에 따라 의자와 핸들 위치를 조정하고 손짓에 따라 음악의 볼륨을 조절하는 기술도 시연했다.

니콜라이 레임머 폭스바겐 모바일·온라인 서비스 부문 이사는 "자율주행차는 운전하는 습관뿐 아니라 관련 산업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며 "자동차 제조사와 모듈업체, 칩 공급자 등이 함께 협력하지 않으면 무인차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파트너십이 필요해졌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의 5G 기반 커넥티드 카 'T5' <사진=최유리 기자>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