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주)CJ 시작으로 주주총회 준비 돌입
등기이사 대신 현안 챙기는 수준서 복귀 가능성
[뉴스핌=이에라 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순실 사태로 미뤄졌던 그룹 인사 및 조직개편에 이어 이 회장도 상반기 내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 지주사인 (주)CJ는 내달 7일 이사회를 열고,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올릴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다음달 초 이사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주총 준비에 돌입한다.
이번 CJ 계열사들의 이사회 및 주총에서 최대 관심은 이재현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지 여부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CJ와 CJ제일제당을 끝으로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모두 내려놨다. 이 회장이 CJ그룹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맡지 않은 것은 22년만. 2013년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이 회장의 건강 상태와 대법원 선고를 앞둔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이후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이 회장이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짧은 거리는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이번 주총시즌에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맡으면 자연스럽게 경영에 복귀하게 된다.
하지만, 이 회장이 1년만에 다시 등기이사로 재선임되기보다는 투자나 기타 이슈 등의 그룹 현안을 챙기는 수준의 경영 복귀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에서 (이재현 회장 사내이사 선임을 포함한) 특별한 안건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등기이사에 올라야만 경영복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CJ 관계자는 "임원들 사이에서 아직 이재현 회장 복귀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 등의 얘기가 오가는 것은 전혀 없었다"면서 "당장 사내이사에 복귀하고 경영 일선을 모두 챙길정도로 건강이 완전히 좋아진 상태는 아니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건강이 당장 회사에 출근할 정도로 회복된 상황은 아닌데다 1년만에 다시 등기이사로 복귀할 경우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CJ는 3월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임원 인사는 CEO(최고경영자) 보다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조직개편은 그룹 비상경영체제 하에서 비대해진 지주사 조직을 축소하는 내용이 담기게 된다.
2015년 말 기준 지주사 조직은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 HR총괄로 9개팀 3개실로 구분돼 있다. 일부 팀 안에는 담당제를 둔데다, 지주사 외부 조직인 인재원 등을 합치면 소속 직원만 수백명이 되는 조직이다.
오는 2020년 매출 100조원 돌파를 목표로 했던 인수합병(M&A) 등도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지난해 CJ그룹의 전체 매출은 약 31조원을 나타냈고, 올해 매출액은 40조원이다. 이를 위해 올해 투자 규모도 5조원으로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뉴스핌 DB>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