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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종료] 베일에 싸인 朴대통령 ‘세월호 당일 7시간’ 재구성

기사입력 : 2017년02월28일 07:00

최종수정 : 2017년02월28일 07:35

靑 “朴, 적절한 보고와 지시” 주장에
특검, 세월호 행적 막바지 수사력 집중
그러나 의혹 풀지 못한 채 수사 종료

[뉴스핌=이보람 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던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기간 연장이 무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도 결국 밝혀지지 못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 탄핵법정에서 나온 증언과 박 대통령 측 주장으로 미뤄 짐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윤전추 행정관 등 박 대통령 보좌진들은 탄핵심판 변론이 진행되는 동안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당일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이들의 증언은 박 대통령이 관저에서 머물며 상황보고를 받고 적절한 지시를 내렸다는 데 궤를 같이한다.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달 5일 탄핵 심판 제2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 세월호 당일을 회고했다. 윤 행정관은 "대통령 호출로 세월호 당일 아침 8시30분 청와대 본관에서 관저로 들어가 함께 업무를 봤다"며 박 대통령을 대면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을 언제 알았냐는 질문에는 "(오전)10시께 알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급한 서류가 올라와 이를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고도 했다. 이는 김장수 당시 안보실장이 지난달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서 밝힌 세월호 서면 보고서로 추정된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헌재에 제출한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 준비서면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은 발견된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경 김장수 실장의 보고를 받고 유선으로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해당 통화기록은 제출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오전 중 안봉근 전 비서관을 만났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윤 행정관이 오전에 안 비서관의 관저 출입을 목격한 것이다. 또 "일반적으로 정오에 점심을 먹는 박 대통령의 점심이 평소보다 늦게 들어갔고 빈 그릇은 빨리 나왔다"는 발언도 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점심은 혼자였다.

오후 들어 박 대통령은 정호성 전 비서관을 대면했다. 전담 미용사 2명을 불러 머리를 손질하고 화장도 받았다. 김장수 실장으로부터 전원구조됐다는 언론보도가 잘못됐다는 보고를 받기도 했다. 이 보고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전담 미용사를 청와대로 데려온 것은 윤전추 행정관이다. 윤 행정관은 "평소 미용사와 동행하는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날에는 상황이 급박해 자신밖에 그 일을 할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월 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머리 손질에는 언론에 알려진 바와 달리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평소에 30~40분 시간이 걸리지만 세월호 당일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 행정관은 "머리를 손질한 후 민방위복을 직접 입혀드렸는데, 평소보다 머리가 조금 헝클어져 있어 놀랐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박 대통령은 당시 미용사에게 민방위복 차림에 맞게 평소보다 머리를 부스스하게 연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리고 오후 5시 15분. 박 대통령은 부스스한 머리와 부은듯한 얼굴로 중대본에 나타났다.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며 상황을 전혀 모르는듯한 발언이 이어졌다.

박 대통령의 정리가 덜된듯한 모습에 일각에서는 세월호 침몰 상황을 모를 정도로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성형시술 등이다.

윤 행정관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오전 내내 정상적으로 외출이 가능한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또 미용사 외 관저에 출입한 사람이 없다고 단언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의 증언은 조금 달랐다. 정 비서관은 지난달 19일 7차 변론에서 "오후 2시 넘어 대통령을 대면했고 대통령은 매우 피곤해 보였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여전히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행적은 명쾌하지 않다.

남은 퍼즐을 맞출 수 있는 '키맨'으로는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을 대면한 안봉근 전 비서관과 이영선 행정관이 꼽힌다.

그러나 안 전 비서관은 수차례 박 대통령 탄핵심판의 증인 소환을 거부한 채 탄핵법정에 서지 않았다. 이 행정관 역시 특검 수사에 비협조적이다.

결국 특검 수사기간 만료로 박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행적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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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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