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현기자]중화권 기업 자본이 캐나다 유통업체 HBC(Hudson's Bay Company)가 주도하는 미국 메이시스(Macy's) 백화점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설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중화권 기업들은 홍콩 리푸국제그룹(利福国际集团) 저우다푸그룹(周大福集团),푸싱그룹(复星国际集团) 및 홍콩 사모펀드들이며 총 M&A 금액은 2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투자조사기관 Cowen & Co의 한 애널리스트는 HBC가 단독으로 메이시스 백화점을 인수할 여력이 없어 공동 파트너를 물색하고 나섰는데, 현재 중국계 자본이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미국의 메이시스 백화점은 2016년 오프라인 매장 약 100여 곳을 폐쇄하는 등 매출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메이시스 백화점은 다양한 브랜드 및 입지가 훌륭한 상권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서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메이시스 백화점은 전세계 700여곳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과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홍콩 리푸국제그룹(利福国际集团)은 유력한 공동인수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특히 리푸국제그룹산하에 충광백화점(崇光百货)과 주광백화점(久光百货)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 대륙에도 유통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해외 사업을 경영한 경험이 부족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홍콩의 저우다푸그룹(周大福集团)은 부동산, 호텔,카지노,물류,보석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방대한 유통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또 싱가폴, 말레이시아,미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풍부한 해외 사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점은 인수 후 양사간 시너지 효과 창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 밖에 중국의 푸싱그룹도 공동인수업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푸싱그룹은 2016년부터 일본,러시아,독일 등 해외에서 총 1604억 위안 규모의 상업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푸싱그룹은 산하에 유통 업체가 없다는 점도 향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중국계 기업들의 메이시스 공동 인수가 성사될 경우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이후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소매(新零售)’ 글로벌 확산이 속도를 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신소매는 온라인·오프라인 유통의 융합을 뜻하며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메이시스 백화점은 2015년 중국 온라인 대형 유통업체 알리바바와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관계을 맺고 알리바바의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공동으로 신소매 시장을 개척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중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협력은 신소매 글로벌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