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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가상회의' 시대 연다

기사입력 : 2017년02월23일 10:38

최종수정 : 2017년02월23일 10:38

차세대 통화 기술 ‘텔레프레즌스’ 첫 공개
증강현실 기반 가상현실 구현으로 주목
‘MWC 2017’ 전시, 글로벌 시장에 도전

[뉴스핌=정광연 기자] #서울 사무실에서 접속하자 뉴욕 본사 회의실이 눈앞에 펼쳐진다. 국가별 지점장들의 행동과 표정을 마치 실제처럼 정밀하게 구현한 아바타 덕에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진다. 필요한 보고서와 자료가 화면에 뜨고 가벼운 터치로 세부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다. 모든 회의 내용이 자동으로 저장, 분류별 데이터 정리까지 완벽하게 마무리된다.

SK텔레콤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융합한 혼합현실(MR) 통신 서비스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를 공개했다. 영상 회의 시 홀로그래픽 아바타와 정보를 제공해 현실감을 극대화시키는 기술이다. 음성에서 영상으로 발전한 통화 기술이 현실 공간에서 가상의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기술 발전에 따라 원격 진료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글로벌 AR‧VR 시장 공략을 위해 기술력 향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23일 홀로그래픽 통화 솔루션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를 공개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전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텔레프레즌스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이 혼합된 혼합현실(MR) 통신 서비스다. 원격 회의 참가자들이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AR 기반의 홀로그래픽 통화 솔루션으로 대화 상대방의 아바타 주변에 가상의 데이터를 띄울 수 있다.

전진수 SK텔레콤 종합기술원 미디어테크랩장. <사진=정광연 기자>

원격 진료 및 원격 가이드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관심이 뜨겁다. 다수의 의료진이 환자의 복잡한 신체 기관 상태 3D 데이터로 확인하며 진료를 하거나 역시 3D로 구현된 제품 구조를 보면서 실시간 논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MR 기술을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진수 SK텔레콤 종합기술원 미디어테크랩장은 “2012년부터 AR‧VR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2015년에는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I/O’에서 ‘T-AR for Tango’를 공개한바 있다. 아직 AR‧VR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는 않았지만 향후 가능성은 무한하다. 기술적으로 이에 대비하는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AR과 VR, 그리고 이를 융합한 MR 시장에 도전하는 이유는 막대한 시장성 때문이다.

디지캐피털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AR‧VR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억달러(5조)에서 오는 2021년에는 1080억달러(12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만에 20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이런 시장성 때문에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 뿐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확장성이 크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뿐 아니라 의료, 교육,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사진=정광연 기자>

실제로 SK텔레콤은 교육 공영방송 EBS와 손잡고 M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교육 서비스 개발에 나사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AR‧VR 통합 콘텐츠‧서비스 플랫폼 ‘T-real’을 통해 외부 사업자 및 개발자들의 자유로운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사업 영역을 늘리는 중이다.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기술의 독점이 아닌 개방과 공유가 핵심이라는 것이 SK텔레콤의 입장이다.

SK텔레콤이 오는 27일 개최하는 MWC 2017에서 텔레프레즌스를 공개하지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원격 진료의 경우 의료 사고를 막기 위해 초정밀 기술이 요구되는만큼 성급한 상용화보다는 단계적인 기술 향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진수 랩장은 “SK텔레콤이 보유한 관련 기술을 플랫폼 형태로 제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AR과 VR을 얼마나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가에 상용화 성패가 달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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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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